국회 '우정노동자 중노동 싱태와 우편 수지 적자 구조 대안 모색' 토론회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최근 5년간 우정 종사자 1400여명이 업무상 재해를 입었고 그중 25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 우상호, 김현미, 진선미, 은수미의원과 전국우정노동조합은 19일 국회에서 실시한 '우정노동자 중노동실태와 우편수지 적자구조 대안모색'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우정 종사자들의 장시간 중노동 근무 조건을 개선할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국회 미방위 문병호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부평갑)이 우정사업본부로부터 제출받은 '2010-2015 우정직/집배원 재해율 및 사망률 내역'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우정직 공무원 1308명, 집배원 1546명이 업무상 재해를 입었다.
사망자 수는 우정직 공무원이 24명, 집배원이 26명이다. 각각 한 달에만 20명 이상의 재해자가 발생하고, 2~3달 사이에 1명이 사망한 꼴이다.
사망 원인을 살펴보면, 우정직 공무원의 경우 내부질환이 10건으로 1순위였고, 교통사고(9건), 출퇴근 재해(4건), 자연재해(1건)가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아울러, 집배원의 사망원인은 교통사고(13건)가 1위, 내부질환(9건)이 2위이며, 이어 출퇴근 재해(3건), 자연재해(1건) 순이었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률이 높은 것은 우편배달 업무의 특수성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부 질환 사망은 장시간 중노동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문병호 의원은 주장했다.
문 의원은 "우정 종사원은 매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최근 5년 동안 우정 종사자의 1일 평균 근무시간은 10시간이 넘는다. 법정 근로시간보다 2시간 이상 초과한 것"이라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가 제출한 'OECD 주요국 인구 대비 우정인력 비교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우정 종사원 1인이 담당하는 인구는 1163명으로, 독일, 프랑스, 일본, 영국, 미국, 호주 등 조사대상 OECD 7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종사원 1인당 담당 인구수가 1000명 이상인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우정 종사원 1인 당 담당 인구수는 독일이 약 195명으로 가장 적고, 차례로 프랑스 290명, 일본 333명, 영국 425명, 미국 518명, 호주 724명, 우리나라 1163명 순이다. 두 번째로 수치가 높은 호주와 비교했을 때도 우리나라가 약 439명이나 많다.
문병호 의원은 "정부는 구조조정과 토요택배 부활로 경영효율을 도모하지말고, 회계통합과 택배업계 전체가 주말을 쉬도록 함으로써 우정사업의 공공성과 전체 근로자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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