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영화 암살과 베테랑이 연일 관객몰이를 하면서 CJ그룹 엔터테인먼트 계열사들이 증시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영화 흥행=호실적'이라는 증권가 분석에 따라 투심(投心)이 몰리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CGV는 이달 들어 11만8000원이던 주가가 17일 12만5000원까지 5.9% 상승했다. 같은 기간 CJ E&M도 7만4000원에서 8만9300원까지 20% 급등했다.
모처럼 대박 영화가 등장하면서 주가가 상승 곡선을 탄 것으로 분석된다. 항일운동을 그리고 있는 암살은 전지현, 하정우 등 주연 배우들의 호연 덕분에 광복절까지 꾸준히 관객몰이를 해 올들어 첫 1000만 관객 돌파 영화로 이름을 남겼다.
국내 시장점유율 48%로 1위 극장 사업자인 CJ CGV로선 영화 흥행이 고스란히 매출 증대로 이어지게 된다. CJ E&M 역시 제작 및 배급을 맡은 베테랑이 개봉 12일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순항을 하고 있어 호실적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전국관객수는 메르스, 흥행작의 부재로 인해 전년동기비 1.5% 감소했지만 3분기 들어 암살, 베테랑 등 잇단 국산영화의 흥행으로 전국관객수가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됐다"며 영화 관련 업종의 호실적을 예상했다.
증권가에선 올 상반기 해외 영화 대작이 주를 이뤘던 반면 하반기에는 한국 영화 기대작이 대거 개봉을 앞두고 있음에 따라 하반기 영화 관련주들이 더욱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암살 등으로 한국영화 상승세는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CJ E&M의 베테랑과 히말라야, NEW의 뷰티인사이드와 대호 등 기대작이 하반기 개봉 예정이라 좋은 실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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