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중국의 대표적 소설가인 왕멍(王蒙·81)이 중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마오둔 문학상'을 처음으로 수상했다.
17일 경화시보(京華時報)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왕멍은 80세에 탈고한 신작 '이곳의 풍경(這邊風景)'이란 작품으로 제9회 마오둔 문학상 수상자 5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왕멍은 수상소감에 대해 "독자들의 기대를 생각하면 더 많은, 더 좋은 작품을 많이 썼어야 했다"면서 "미안하고 민망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곳의 풍경'은 그가 40여년 전에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농촌 지역에 '하방(下放: 지식인과 간부를 농촌에 보내 사상을 개조했던 정치운동)'됐을 때 쓴 것으로 최근에야 공식 출간됐다.
왕멍은 1953년 단편 '청춘만세'를 발표하며 문단에 등단해 '조직부에 새로 온 청년' '연애의 계절' '망설임의 계절' '기쁜 계절', '변신 인형' 등 다수의 장·단편을 발표했으며 이 중 한국어로 번역된 작품도 상당수에 달한다.
그는 베이징 사범대학 교수, '인민문학' 편집장을 거쳐 1986년부터 4년간 중국 국무원 문화부장도 지냈다.
왕멍과 함께 올해 마오둔 문학상은 '강남삼부곡'(江南三部曲)의 거페이(格非), '생명책'(生命冊)의 리페이푸(李佩甫), '번화'(繁花)의 진위청(金宇澄), '황작기'(黃雀記)의 쑤퉁(蘇童)이 공동으로 수상했다.
마오둔 문학상은 중국 현대문학의 거목인 마오둔(茅盾:1896∼1981)이 1981년 자신의 원고료 25만위안을 기부해 제정된 상으로, 4년에 한 번꼴로 수상하는 중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이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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