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미 양국이 17일부터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시작하면서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우리 군은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사건의 응징차원으로 대북방송을 실시하고 있어 북한의 도발까지 예상된다.
이날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UFG연습은 28일까지 12일간 진행되며 참가병력은 예년과 비슷한 우리 군 5만여 명과 미군 3만여 명이다. UFG 연습은 한반도 안보와 한미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목적으로 하는 방어적 성격의 지휘소 연습으로, 주로 정보체계를 이용한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유엔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는 지난 15일 판문점에서 확성기를 통해 북측에도 UFG 연습 일정을 통보했다.
UFG 연습은 매년 8월 무렵 정례적으로 실시하며 북한의 도발에 대한 한미동맹의 강력한 공동 대응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이에 대해 북한의 반발은 거세다. 북한은 지난 15일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에서 UFG 연습의 취소를 요구하고 이를 강행할 경우 "우리의 군사적 대응도 최대한 거세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특히 북한군은 이달 14∼28일을 특별경계 강화 기간으로 설정하고 한미 연합훈련 기간 일선 부대에 특별경계 강화 지침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한미 군 당국이 올해 3월 키 리졸브 연습을 했을 때도 훈련 첫날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한 데 이어 훈련 종료를 하루 앞두고 지대공 미사일 7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은 한미 양국을 직접 겨냥한 군사적 도발보다는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같은 대외적인 무력시위를 벌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대해 오리 아브라모위츠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ㆍ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서 "연합훈련은 한국 방어를 위한 양국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인근 지역을 보호하며 한반도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시행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중단 요구를거부했다.
군 관계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북한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북한이 도발할 경우 강력하게 응징할 수 있는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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