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홈런-20도루' 1개만 남기고 주춤 "신경 안쓴다"
'30-30' 앞둔 테임즈에 가렸지만 뛰는 야구는 계속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외야수 나성범(26)이 '20-20클럽' 가입을 눈앞에 뒀다. 홈런 한 개만 추가하면 통산 마흔한 번째로 20-20클럽에 가입한 타자가 된다. 20-20클럽은 시즌 홈런과 도루 스무 개 이상을 기록하는 경우를 말한다.
나성범은 지난 12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1회초 1사 1, 2루 때 3루 도루에 성공하며 시즌 20도루를 달성했다. 9일 KIA와의 경기에서 시즌 19호 홈런을 친 나성범은 홈런 한 개만 추가하면 롯데 외야수 짐 아두치(30)에 이어 시즌 세 번째로 20-20클럽에 들어간다.
나성범은 "언젠가는 나올 기록이다. 홈런을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다.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 그간 많은 경기를 치렀고,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체력이 떨어진 상태다. 몸 관리를 어떻게 하고, 정신력으로 얼마만큼 잘 버티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그는 '뛰는 나성범'을 예고했다. 베이스 러닝 훈련을 열심히 했다. 그의 노력은 '한발 더 뛰는 야구'를 구사하는 NC의 팀 컬러에도 잘 들어맞았다. NC는 선수단 전체가 도루에 적극적이고, 좋은 기록을 쌓아나가고 있다.
1, 2번 타자로 나가는 박민우(38개)와 김종호(34개), 중심타자인 에릭 테임즈(29개)와 나성범(21개)은 도루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나성범도 2013년 12개, 2014년 14개에 그쳤지만 거뜬히 20개 고지에 올라섰다.
하지만 그는 아직 배가 고프다. "올 시즌 도루를 많이 기록하긴 했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좀 더 뛰고 싶다"고 했다. 물론 감독의 지시와 팀의 사정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 김경문 NC 감독(57)은 "선수들에게 무리해서 도루를 지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20-20클럽을 바라보는 나성범의 올 시즌 활약은 눈부시다. 그러나 더 엄청난 활약을 하는 동료 4번 타자 에릭 테임즈(29)에 가려 주목받을 기회가 적었다. 테임즈는 도루 한 개만 추가하면 '30-30클럽'에 가입한다. '30-30클럽'은 지난 2000년 박재홍(42·당시 현대) 이후 15년 만에 나오는 대기록이다.
나성범과 테임즈는 지난해에 이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테임즈는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지 3년 밖에 안 된 나성범에게 좋은 교사 역할을 했다. 나성범은 연세대에 다닐 때까지만 해도 기둥투수로 활약했지만 프로에 입단한 뒤 김경문 감독의 제의로 방망이를 잡았다. 그 결실은 지난해 수상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다. 지난해 성적은 타율 0.329, 30홈런, 101타점이었다.
"잘 치는 선수들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테임즈는 배울 점이 많은 선수다. 그의 운동법에 대해서도 물어보면서 곁에서 그가 운동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아직은 (내가) 모르는 것이 많아서 선배들이나 코치들에게도 많이 물어보는 편이다. 내 뒤 타자니까 되도록 도움을 주려고 한다. 서로 득점과 타점을 주고받고 있다."
나성범은 홈런왕 경쟁을 하는 테임즈를 응원한다. 그와 선의의 경쟁을 하며 앞으로 더욱 발전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테임즈가 박병호(29·넥센)와의 홈런왕 경쟁에서 지지 않길 바란다. 언젠가는 나 역시 그들 자리에 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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