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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진 사고, 독극물 유출 가능성↑…물뿌린 게 폭발 키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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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중국 톈진(天津)시 빈하이(濱海)신구 탕구(塘沽)항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사고로 시안화나트륨 등 강한 독성 물질이 다량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14일 폭발 현장 주변 하수도에서 시안화나트륨이 검출됐다며 이는 이미 이 극독 물질이 유출됐음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현장을 취재했던 중국 관영방송 CCTV 기자는 "3분 정도 서 있었는데 피부가 가렵고 아팠다"며 현장이 화학물질 등으로 오염된 상태임을 시사했다.


폭발사고가 난 물류창고에는 최소한 700여t의 시안화나트륨이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산소다'로 불리는 시안화나트륨은 금속 도금, 광석 제련, 살충제 등에 사용되는 맹독성 물질이다.

로이터통신은 한 경찰의 말을 인용해 창고는 독성 물질 보관 용도로 지어졌으며 폭발 당시 질산암모늄과 질산칼륨, 탄화칼슘이 저장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류창고에 보관된 위험 물질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중국당국은 "214명으로 구성된 베이징군구 산하 '국가급 생화학부대'가 구조 현장에 투입됐다"고 발표했지만 생화학부대를 투입한 구체적인 배경은 설명하지 않았다.


한편 초기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관이 뿌린 물이 폭발력을 키웠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중국 소방당국의 레이진더 선전부국장은 한 관영매체에 처음으로 도착한 소방관 그룹이 창고에 난 불을 끄려고 물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물류 창고가 넓다 보니 위험 물질이 정확히 어디에 보관돼 있는지 알지 못했다며 "질산칼륨이 사고 현장 내부에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것이 이미 폭발했을 것이라는 사실을 소방관들은 몰랐다"고 설명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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