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지난 12일 늦은 밤 중국 톈진 빈하이 신구 탕구항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사고로 인해 우리 기업들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업체들이 입은 피해는 제한적이지만, 업체들은 향후 중국 시장 등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4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번 폭발 사고로 자동차 야적장에 현대글로비스가 운송한 수출용 현대기아차 4100여대가 전소됐다. 다만 이들 차량은 모두 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톈진항 폭발 사고로 피해를 입은 차량에 대해서는 전액 보험으로 보상을 받게 된다"면서 "수출 또한 다른 대체 항구가 많아 별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톈진항이 베이징에 가깝긴 하지만 자동차 운반을 위해 다른 대체항구 등이 많아 수출 등에는 차질을 빚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자동차는 매일 선적하는 화물이 아니다보니 당장 톈진항 사고 등으로 인해 수출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톈진항 폭발이 해운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톈진항에는 한진해운·현대상선 등 14개 한국 선사가 운항하지만 부두와 하역시설 등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2~3일 내에 정상가동 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국내 업체들은 폭발지점으로부터 6~7km가량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해운사들은 "지금까지 파악한 결과 폭발로 인한 인명 피해나 물적 피해는 없다"며 "중국 당국의 조치로 톈진항 입·출항에 차질이 생기면 선박 운항 일정에도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톈진항 주력항구항이 아니기 때문에 타격이 제한적이다.
해수부는 텐진항 복구 상황을 지켜본 뒤 항만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선사들과 대책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과 LG 등 국내 대기업들도 이번 사고 영향과 시장에 미칠 파장 등을 두고서 비상점검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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