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수도권 최대규모 현대百 판교점 오픈
분당상권 백화점 4파전 펼쳐져
기존 맹주 AK플라자 리뉴얼 오픈…첫 주말 1위 쟁탈전 치열할듯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다음 주말 수도권 최대규모 백화점인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에 따라 기존 분당상권 맹주였던 AK플라자 분당점은 물론, 롯데백화점 분당점, 신세계 경기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AK플라자는 현대백화점 오픈일정에 딱 맞춰 새 단장을 마치는 등 고객 사수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AK플라자 분당점은 14일 1차 리뉴얼을 마치고 새롭게 오픈한다. AK플라자가 이번에 가장 신경쓴 부분은 18년 동안 분당지역 만남의 명소로 자리잡은 1층 광장이다.
AK플라자는 1층 광장을 ‘가까이 다가온 유럽’을 콘셉트로 ‘피아짜360(Piazza 360)’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피아짜360에서 ‘Piazza’는 이탈리아어로 ‘광장’을, 숫자 360은 AK플라자 분당점의 주소이자 360도 파노라마 형태로 펼쳐진 광장의 모습을 의미한다.
중앙에는 시계탑과 이국적인 무드의 스트리트램프를 세웠고 2층 노천카페 ‘마티네 서클’로 연결되는 나선형 계단을 설치해 빈티지한 유럽풍 거리를 재현했다. 또 이미지에 걸맞게 1층에 '불가리'를 비롯해 명품 주얼리 시계 MD를 강화했다. 진짜 대항마인 '온리AK'MD는 21일 현대백화점 오픈일에 딱 맞춰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분당점과 신세계 경기점 등은 이미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의식해 3월과 6월에 일찌감치 리뉴얼을 마친 상태다. 따라서 다음 주말은 개점효과를 누릴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기존 1인자로서 리뉴얼 효과를 기대하는 AK플라자 분당점 간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수도권 최대 규모 백화점 오픈을 위해 차근차근 노력해온 만큼 개점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축구장 30배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 뿐만 아니라 백화점 최초로 선보이는 것들이 많다. 가장 힘을 준 곳은 식품관이다. '현대식품관'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선보일 현대백화점 프리미엄식품관은 영업면적이 1만3860㎡(4200평)로 기존 국내 최대 식품관인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2700평) 보다 50% 이상 크다.
또 주요 유통업체들의 식품관 벤치마킹 대상인 이태리 프리미엄 식품브랜드 '이탈리(EATALY)'를 최초로 선보이며 그동안 없었던 뉴 그로서리 편집숍도 오픈한다. 국내 최초로 100% 유기농 농산물 코너 및 최근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는 갑각류 전문 매장 ‘크랩 스토어’, 고급 식재료인 연어를 테이크아웃 형태로 구현한 ‘연어 델리 매장’ 등 아이템별 특화 편집숍이 들어선다.
브랜드 내 체험매장도 늘렸다. 노스페이스는 백화점 최초로 매장 안에 아동전용 클라이밍 체험장을 선보이고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는 백화점 최초로 컴프레션 의상을 착용하고 운동 동작을 시연해 볼 수 있는 체험존을, 남성 캐주얼 브랜드 시리즈는 '시리즈 카페' 첫 선을 보인다. 기업 최초의 어린이 대상 '정부 등록' 미술관, ‘현대어린이책미술관(가칭)’도 2970㎡(약 900평)규모로 개관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착실히 준비해온 만큼 목표매출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본다"며 "내부 분위기도 좋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AK플라자 관계자는 "기존 분당상권 1위 백화점으로서 이번 리뉴얼과 동시에 볼거리와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기 때문에 고객들이 많이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고객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앞으로도 잘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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