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서울)=이영규 기자] 남경필 경기지사가 아베 일본 총리의 진정어린 사과를 촉구했다.
남 지사는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을 맞아 1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동아시아 평화국제회의'에 참석해 일본의 자기반성을 촉구하는 한편 평화 통일을 위한 한반도 비핵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남 지사는 이날 환영사를 통해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과거로부터 우리가 자유로워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본의 철저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하토야마 전 일본총리가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빌리 브란트 전 독일 총리가 유태인 피해자에 무릎을 꿇는 모습은 세계인의 가슴을 울렸다"며 "일본 현직 총리도 이러한 진정성 있는 사과의 모습을 보인다면 동북아 평화를 위한 진정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일본의 진정어린 사과만큼 대한민국 지도자들의 성찰도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중에 치매가 조금 오신 할머니가 계신데 늘 정치인을 잘 알아보시고 지팡이로 때리시며 '또 나라 팔아먹으러 왔느냐'고 나무라신다"며 "이는 우리사회에 주는 큰 메시지로 대한민국 지도자들의 성찰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앞서 12일 오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10명이 생활하는 광주 나눔의집을 방문해 할머니들을 위로하고, 나눔의집 지원을 약속했다. 작년 7월에는 미국 페어팩스 카운티 청사 내 설립된 위안부 기림비에 '나눔의 집'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 헌화하기도 했다.
남 지사는 분단 70주년과 관련해서는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위한 남북 평화관계 구축을 위해 한반도의 비핵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과 북이 하나 될 때 대한민국의 진정한 광복이 이뤄진다"며 "20년 이상 지속되는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협력이 필요하다. 이번 동아시아 평화국제회의가 이를 위한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당, 정파, 지역, 이념을 뛰어넘어 대한민국 사회가 하나로 뭉칠 때 진정한 통일과 광복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13~14일 이틀간 열리는 동아시아 국제평화회의에는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전 내각총리를 비롯해 이희호 여사, 박원순 서울시장, 정병국 국회의원 등 국내외 주요인사가 다수 참석해 일본 평화헌법 수호를 결의한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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