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남경필 경기지사가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12일 오후 1시30분 광복 70주년 특별전 '어느 독립운동가 이야기'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박물관에서 독립운동가 후손인 박천민(60ㆍ여) 씨를 만나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하고, 이같이 말했다.
남 지사는 이 자리에서 "독립운동을 하신 선조 덕분에 독립된 나라에 살고 있다. 독립운동가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고,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도 감사함을 따뜻하게 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씨의 할아버지인 박찬익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지냈으며, 외할아버지인 신건식 선생은 임시정부 재무부 차장, 큰외할아버지는 임시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신규식 선생이다. 또한 아버지 박영준ㆍ어머니 신순호 선생도 일제에 맞서 광복군에서 활동했다.
특히 박 씨는 그동안 소중하게 간직해 온 독립운동 관련 유물 2192점을 경기도박물관에 기증해 지난달 23일부터 '어느 독립운동가 이야기' 특별전이 개최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박 씨 기증품 중에는 현재 유일하게 남아 있는 1943년 임시정부 발행 결혼증서를 비롯해 김구, 박찬익 선생과 윤봉길 의사에게 폭탄을 만들어준 중국인 부부가 함께 찍은 사진, 주소와 출처가 나온 유일한 상해 임시정부 청사 사진 등 희귀 독립운동 관련 유물이 다수 포함돼 있다. 또 신순호 선생이 독립운동가 신분을 숨기기 위해 입었던 치파오(중국 전통의상), 주전자, 비눗갑 등 일제 강점기 생활사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도 많다.
박 씨는 "집안에서 소중하게 간직하던 유물을 사회에 기증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직접 보고 독립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증 배경을 전했다.
한편, 남 지사는 이날 오후 3시 광주 퇴촌면 소재 나눔의집을 방문해 입소해 있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나 위로하고, 나눔의집 지원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나눔의집은 경기도에 유일한 위안부 피해자 입소시설이다. 경기도는 올해 2회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나눔의집 유품기록관 건립비 5억5000만원 ▲추모공원 조성비 2억원 ▲차량구입비 4000만원 등 총 7억9000만원을 지원한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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