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보좌한 김성회 비서실장 건강상 이유로 퇴임
신동빈 회장, 아버지에 측근 배치해 견제 가능성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신격호 총괄회장을 24년동안 모셨던 김성회 비서실장이 사퇴하고 후임 비서실장에 이일민 전무가 임명되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 전무는 1959년생으로 롯데백화점 공채 출신이다. 2008년 롯데정책본부 비서실로 발령나기 전까지 롯데백화점 해외전략부서에서 해외사업부문장을 역임했다.
정책본부 비서실로 발령난 후에는 7년여간 신동빈 한국 롯데 회장을 보좌해왔고 올초 신격호 총괄회장 비서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따라서 이번 비서실장 인사가 신격호 총괄회장을 견제하려는 신동빈 회장의 전략적 인사라는 시각이 팽배한 상황이다.
이 전무가 신 총괄회장을 보좌하게 된 시기가 경영권 분쟁 서막이 올랐던 올 초이기 때문이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이 아버지 신 총괄회장의 분노 속 롯데홀딩스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 이사직을 모두 내려놓은 시점과 맞물린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앞서 언론인터뷰에서 자신이 이사직을 내려놓게 된 것은 신 회장 측이 아버지에게 자신의 잘못을 부풀려 보고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경영권 분쟁 분수령이 될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을 앞두고 측근을 신 총괄회장 옆에 배치해 아버지 움직임을 더욱 면밀히 관찰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원래 비서진은 5년여 간격으로 순환근무를 하게 돼 있다"며 "신 총괄회장 견제설은 억측이다"고 말했다.
한편 퇴임한 김성회 전무는 1971년 롯데제과 연구원으로 롯데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1982년부터 1990년까지 일본 도쿄 주재원으로 근무하면서 신중하고 치밀한 일처리로 두각을 나타내 1992년 롯데그룹 정책본부의 전신인 기획조정실 비서실장으로 발탁됐다. 이후 퇴임하기까지 24년간 신 총괄 회장 곁을 지켰고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해진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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