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국내 증권사 연구원들은 12일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국내 증시 조정세에 대해 "단기적으론 악재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호재"라고 입을 모았다.
중국은 전날 위안화 가치를 1.86% 평가절하한 데 이어 이날도 추가로 1.62% 평가절하했다. 이에 이날 코스피는 전장대비 11.18포인트(0.56%) 내린 1975.47, 코스닥 지수는 15.06포인트(2.06%0 내린 717.20으로 마감했다.
서상영 KR투자연구소 이사는 더이상의 위안화 절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위안화 절하가 계속되면 중국 수입물가가 올라가 내수에 큰 타격을 입을수 있기 때문이다.
서 이사는 "중국 경제가 양적성장에서 질적팽창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내수가 죽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더이상의 위안화 절하는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오늘 발표된 중국 7월 산업생산이 6%로 시장 기대치(6.6%)를 밑돌았는데 이러한 부분 때문에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하라는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 이사는 이어 "앞으로 환율효과로 중국 수출이 살아나 실적이 좋아지면 한국 기업들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그동안 재고가 쌓였던 철강이나 기계 업종이 뜨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단기적으로 약세 압력은 있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위안화 절하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미국 금리인상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한국 및 신흥국 입장에서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역시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위안화 절하로 중국 경기가 좋아진다고 가정하면 한국 증시는 4분기 들어 반등할 것"이라며 "대형 수출주 중심으로 지수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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