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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쇼크, 美 금리인상 변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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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평가절하로 달러강세 가속화 가능성
强달러, 디플레 압력으로 확산 여부가 변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의 대폭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탓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미국 중앙은행)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는 Fed 입장에서는 달러가 얼마나 오를지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달러 강세 흐름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는 달러 독주 흐름이 한층 강화됨을 의미한다. 일본과 유로존이 양적완화를 통해 엔과 유로의 약세를 유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마저 위안화 약세 유도에 나섰기 때문에 달러가 자연스럽게 강세를 보일 수 밖에 없다.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해야 할 정도로 중국 경제가 불안해졌다는 점도 안전자산인 달러의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하지만 달러 강세가 과연 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제동을 걸만한 요인이 될 것이냐에 대해서는 월가의 분석이 엇갈린다. 단순히 강달러가 Fed의 기준금리 인상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월가의 중론이다.

ADM 인베스터 서비시스의 마크 오츠왈드 투자전략가도 이번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Fed의 행보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츠왈드는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중국 위안화의 실효환율은 지난 1년간 14% 올랐다"며 "따라서 이번 2% 평가절하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달러 강세의 파장이 미국의 물가에까지 영향을 주게 되면 Fed도 기준금리 인상을 주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 강세는 디플레이션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달러로 결제되는 원자재의 결제 비용이 오르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원자재에 대한 수요 둔화와 이에 따른 디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아이런FX의 마샬 기틀러 투자전략가는 "중국의 대폭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는 그만큼 글로벌 교역 부진이 심각함을 의미한다"며 "이는 또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디플레이션 압력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Fed가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현재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대목도 바로 물가다.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은 10일 미국의 물가가 너무 낮아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9월 기준금리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기틀러도 "Fed가 기준금리 인상 계획 자체를 포기할지를 의구심이 들지만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위안화 평가절하는 미국보다 영국중앙은행(BOE)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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