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 대표와 대학동문 각별
2008년 네오플 인수도 인연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자본잠식 상태인 위메프를 이끄는 허민 대표에 NXC(넥슨 지주사) 김정주 대표의 지원이 성사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는 회사 대 회사가 아닌 개인적인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위메프에 투자해 최소 1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위메프 지분은 창업자인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와 특수관계자가 100%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김 대표와 허 대표의 개인적인 친분을 감안, 지원사격(투자)이 전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 대표는 허 대표가 이끄는 네오플을 인수합병(M&A)했다. 김 대표는 2007년 매출 448억원에 불과했던 네오플에 3800억원을 베팅했다.
하지만 김 대표의 눈은 정확했다. 네오플의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가 중국에서 소위 '대박'이 터진 것이다. 네오플의 지난해 매출 6351억원(영업이익 4959억원) 가운데 중국 매출이 5600억원이나 된다. 네오플은 김 대표가 다시 한번 M&A의 귀재임을 입증한 회사다.
허 대표 역시 성공적인 매각을 통해 새로운 사업기반을 마련했다. 그는 인수한 금액으로 지난 2010년 소셜커머스업체인 위메프를 설립했다. 당시 10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올해 8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두 사람은 학연으로도 묶여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86학번인 김 대표와 서울대 응용화학과 95학번인 허 대표는 동문으로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 허 대표는 김 대표를 비롯해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 한국 IT업계를 대표하는 서울대 라인의 막내다. 허 대표는 경영 일선을 떠나 미국 야구 독립리그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도 김 대표와 긴밀한 연락을 주고받으며 돈독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 상황을 봤을 때 김 대표가 허 대표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현재 쿠팡과 티몬, 위메프 등 '빅3'는 시장선점을 놓고 자본싸움중이다.
시장 1위 쿠팡이 소프트뱅크로부터 1조원을 유치, 충분한 실탄을 마련했고, 티몬이 사모펀드 KKR 등으로부터 5000억원을 수혈 받은 상태다. 위메프만 그동안 허 대표의 개인 지원에만 의존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사실상 '쩐의 전쟁'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최근 국내 소셜커머스 기업들이 잇달아 큰손 투자자 유치에 나서고 있는 만큼 위메프도 이번 김 대표의 투자 유치를 계기로 추가 외부수혈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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