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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계란으로 백신을?…녹십자 화순공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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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화순 =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계란 1개에서 한 사람이 맞을 수 있는 백신이 나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난 11일 찾은 녹십자 화순 백신공장은 유정란으로 백신을 생산하는 곳이다. 독감백신을 생산하는 과정은 6개월 이상이 걸린다. 병아리를 구입해 항생제를 맞지 않은 닭으로 길러내 얻어내 계란이 핵심 원료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르포]계란으로 백신을?…녹십자 화순공장 가보니 녹십자 화순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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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생산 과정은 우선 낳은지 11일째되는 계란에 세계보건기구(WHO)으로부터 공급받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균주를 주입한다. 21일만 부화하는 계란은 11일째 되는 날 양수가 가장 많아 바이러스가 성장하는데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백신은 병원균을 미리 체내에 침투해 면역력을 생기게 한 뒤, 같은 병원균을 이겨내는 원리다. '계태아'라고 불리는 닭의 태아는 양수를 통해 바이러스를 흡입한 뒤 다시 밷어내는 과정을 통해 계란 전체를 바이러스로 배양시키는 것이다.

바이러스를 품은 계란은 계태아의 생사 여부까지 검사를 받는다. 과거에는 불빛을 비추는 수작업을 통해 죽은 계란을 걸러냈지만, 이 공장에선 '하트비트'라고 불리는 심장박동 소리를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다음 과정은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킨 뒤 채취하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채취 과정에서 '단두대'라고 불리는 기계에서 한번 더 불량이 걸러진다. 36개의 계란 한판을 한꺼번에 껍질 윗부분을 잘라내 색깔을 보면 불량 여부가 판가름난다. 피가 섞여있는 계란 등을 사용할 경우 수율이 낮아지는 탓이다.


공장 관계자는 "외국에선 배양된 바이러스를 한꺼번에 축출해 모두 백신으로 만들지만 여기선 모두 골라낸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녹십자 제품의 품질이 좋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축출된 바이러스는 13만개 계란(1000ℓ)의 규모가 한꺼번에 나오기 때문에 농축 과정을 거쳐 초고속 연속원심기에서 분리하면 백신 원액이 된다. 각각의 균주가 계란 1개에서 배양된다. 그동안 접종된 '3가(價) 독감백신은 3가지 균주를 합친 것으로, 3종류의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


녹십자는 이 공장에서 올해 접종되는 3가 백신은 물론, 판매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4가 독감백신도 생산한다. 4가 독감백신은 4가지 바이러스 균주가 들어있다.


KTX 광주역에서 자동차로 40여분 달려 전남 화순군의 한적한 숲길에 자리잡은 이 공장은 지난 2009년 완공됐다. 2000년대초 전세계적으로 독감백신 부족사태가 벌어지자 '백신 주권'을 확보한다는 명목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진 것이다.


9만9000㎡부지에 건축면적 2만3000㎡의 규모로 현재 계절 독감백신과 신종인플루엔자백신, 일본뇌염백신, 수두백신, 탄저백신 등을 생산한다.


백신은 부화가 가능한 청정 유정란을 이용해 만드는데 이것을 확보하려면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청정 지역에 특수 양계장을 지어야 한다. 녹십자는 화순공장 인근은 물론 전라북도 장수와 경북 영천 등에 8만마리 이상의 닭을 분산해 기르고 있다. 조류독감이 유행할 경우 감염되지 않은 지역에서 유정란을 공급받기 위해서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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