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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첫 '4가 독감백신' 허가 임박…백신전쟁 개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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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내에서 생산된 최초의 4가 독감백신이 다음달 판매 허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의 여파로 인플루엔자 백신 수요가 늘어난데다, 다양한 백신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올해 독감백신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희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11일 오후 전라남도 화순군 녹십자 독감백신 공장을 방문한다. 국내 최초의 '유정란 배양' 제조 방식의 4가 독감백신의 출시를 앞두고 최종 점검을 위해서다.

김 처장은 이 자리에서 "가능한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이 빠른 시일내 출시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면서 "4가 백신이 국산화되면 우리나라 계절인플루엔자 방어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선 접종된 제품은 유정란 배양 방식의 3가 독감백신이다.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2종과 B형 바이러스 1종 등 3개의 바이러스를 막아주는 백신이다. 이번에 새로 나오는 4가는 여기에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1종을 더 예방할수 있는 차세대 제품이다. 미국에선 4가 백신의 시장 점유율이 72%에 달할 정도로 3가에서 4가로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다국적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4가 독감백신 '플루아릭스 테트라'가 지난해 12월26일 허가를 받은 상태다. GSK는 국내 제약사 가운데 매출 1위인 유한양행과 손잡고 4가 백신을 판매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의 세포배양 독감백신도 조만간 선보인다. SK케미컬는 자체 개발한 세포배양 방식의 3가 독감백신을 이달 중 출시한다. 세포배양 방식은 닭의 유정란 대신 동물 세포를 사용해 바이러스를 배양하고 백신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SK케미컬은 지난해 말 허가를 받은 3가 백신에 이어 4가 백신의 허가도 기다리고 있다. 이 백신은 녹십자의 4가 백신보다 한달 늦게 판매 허가를 신청했다. 허가를 받을 경우 세포배양 방식의 4가 백신은 세계 최초가 된다.


이로써 올해 독감백신접종 시즌에는 기존의 유정란 배양 방식의 3가 백신과 세포배양 방식의 3가 백신, 차세대 백신인 4가까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올해는 메르스 사태와 홍콩독감의 유행 등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독감백신의 생산규모도 늘어나고, 출하 시기도 일주일 가량 앞당겨질 전망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올해 생산되는 독감백신은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2084만도즈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도 오는 10월1일부터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무료로 접종하는 비율을 80%로 높여 잡았다. 지난해 접종율은 72.8% 불과했다.


통상 9월부터 시작되는 백신접종도 빨라졌다. 김 처장은 이날 "현재 250만도즈의 독감백신에 대한 국가출하승인이 완료돼 8월부터 접종이 가능하다"면서 "국가 출하승인 지연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체 백신물량의 25% 가량을 차지하는 65세 이상 무료백신은 모두 3가 백신만 가능한 만큼 올해까지는 3가 백신의 점유율이 높을 전망이다. 4가 독감백신은 민간의료 시장에서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종전의 백신보다 예방효과가 큰 4가 백신에 대한 수요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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