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일본 생명보험사들이 미국 생보사 인수 경쟁에 뛰어들었다. 좁은 자국 내 시장을 벗어나 수익 기반을 다양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스미토모생명이 37억3200만달러에 미국 중견 생보사인 시메토라금융(Symetra Financial Corporation) 인수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하시모토 마사히로 스미토모생명 사장은 이번 인수에 대해 "미국 생보사에 진출함으로써 수익 기반을 다양화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일본 생보사의 미국 생보사 인수는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로 성사되고 있다. 다이이치생명이 지난 2월 미국 생보사 프로텍티브라이프(Protective Life)를 5750억엔에 인수한 데 이어 메이지야스다생명도 지난달 24일 미국 상장 생보사 스탠코프파이낸셜그룹(StanCorp Financial Group) 인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인수가는 6246억엔으로, 엔화 기준 일본 생보업계 해외 M&A 사상 역대 최고가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잇단 인수 성사에 대해 일본 생보사들이 생보업계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양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생보업계가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지만 수익을 창출하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아시아 생보시장에서 미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미토모생명도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생보사에 투자해왔지만 "미국 시장은 투자 첫 해부터 안정적인 수익이 창출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스미토모생명은 현재 아시아3개국으로부터 연간 10억엔 정도의 배당수익을 거두고 있다.
일본 생보사가 미국 진출이 성공하려면 미국 시장 환경에 맞는 경영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다. 미국 생보사를 인수한 일본 생보사 3사는 미국 경영진을 잔류시켜 경영 방침을 계승할 예정이다. 스미토모생명은 양사 임원의 교류를 위한 '스티어링 커뮤니티'라는 회의체를 만들고, 다이이치생명은 해외사업을 관리하는 조직을 따로 만들어 실력있는 외국인 임원을 스카웃하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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