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성인남녀 800명 대상 '한국 경제사 인식조사'
국민 43%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한국" 희망해
"IMF 외환위기 이후 최근의 저성장이 경제 최대 위기, 일자리 창출 최우선돼야"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잘 살아보겠다는 국민들의 의지가 광복 후 고도성장을 이끌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민들은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나라를 희망하지만 현재의 경기침체와 저성장을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위기상황으로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한국 경제사 관련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2일 밝혔다.
조사결과 우리나라의 고도성장을 가능케 한 가장 큰 원동력은 '잘 살아보겠다는 국민들의 의지'(58.8%)인 것으로 조사됐다. 남다른 교육열에 기반한 인재양성(14.4%)이 뒤를 이었고 정치적 리더십과 체계적인 정부정책(11.1%), 도전과 혁신의 기업가정신(8.8%) 순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한 사건으로는 국민들의 38.6%가 새마을 운동을 꼽았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32.5%), 88올림픽(15.8%)이 뒤를 이었다.
산업화 이후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위기로는 국민들의 절반(50%)이 1997년 국제금융기구(IMF) 외환위기라고 답했다. 최근의 경기침체와 저성장을 꼽은 국민들도 33.1%나 차지해 현재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다수의 국민들의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수준이 중진국(40.9%) 혹은 중상위권(34.2%)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선진국 진입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절반 정도인 48%가 예측이 곤란하다고 답해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국가상으로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나라(43.4%)'를 가장 많이 희망했다.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33%)'라는 답변은 그 뒤를 이었다.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로는 국민들의 37.8%가 '청년 취업 등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경제구조 개혁(18.7%), 경제적 약자보호와 복지확충(16.8%), 부동산 가격안정(12.8%), 규제개혁을 통한 투자 및 성장 촉진(8.5%)이 뒤를 이었다.
박찬호 전무는 "우리나라 고도성장은 국민들의 의지와 교육열을 바탕으로 기업과 정부가 다 함께 합심해 이뤄낸 성과"라며 "우리 경제가 직면한 난관을 해결하고 선진국 반열에 오르기 위해 제2의 새마을운동, 제2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같은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