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구치소 수감생활 편의제공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된 염모(51)씨와 대한항공의 관계가 드러나고 있다.
염씨는 1997년 8월6일 발생한 '대한항공 보잉747기 괌 추락사고'로 아버지와 여동생을 잃고 유가족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염씨는 유족대책위 간부들과 함께 서울 강서구 등촌동 88체육관에 있던 합동분향소를 대한항공 연수원으로 옮기는 협상과정 등에서 대한항공 측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으로부터 2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바 있다.
염씨는 출소 이후 광주광역시에 소규모 광고대행사를 차리고 2000년부터 올해까지 16년째 대한항공 옥외광고를 수주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서울남부지검은 "염씨가 운영하는 광주의 광고업체와 대한항공이 사업관계를 맺어온 것은 맞다"면서도 "이번 수사와는 관련이 없고 사업 관계가 법에 어긋나지 않는 한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염씨가 조 전 부사장의 구치소 편의를 봐주겠다고 나선 것이 괌 사고 때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과의 관계 때문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염씨는 현재 조현아 전 부사장이 서울 남부구치소에 있을 때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한진렌터카 정비용역 사업을 수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브로커 염씨의 구속기한이 만료됨에 따라 11일 지금까지 드러난 혐의만 먼저 재판에 넘기고 구치소 직원과 한진 측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본안 사건인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의원 처남 취업 청탁 의혹 수사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문 의원이 고등학교 후배인 조양호 회장을 통해 처남을 미국회사에 취업시키고 처남이 실제 근무도 하지 않고 74만달러(약 8억원)의 월급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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