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 영향력이 애플수혜 가려
맥쿼리 "견조한 수익성에 주목"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1년 새 주가가 3분의 1토막 난 LG디스플레이의 주가 급반등을 예상하고 나서 주목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온라인판은 자매지 배런스의 보도를 인용해 LG디스플레이 주가가 향후 1년간 40% 또는 그 이상 급등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On Display at LG: 40% Upside'라는 제목의 기사는 LG디스플레이의 현 주가 수준이 저평가 돼 있고 실적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2%, 199% 급등했다. 그러나 주가는 실적 발표일 이후 전일까지 2% 이상 떨어지며 힘을 못 쓰고 있다. 최근 1년 새 주가 하락폭은 31%를 넘어선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지난 1년간 41%나 주저앉았다.
이같은 실적·주가 엇박자 행보에 대해 WSJ은 모회사인 LG전자의 영향력으로 애플 사업 관련 수익성이 부각되지 않는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LG전자 주가가 최근 1년 새 7만원대 후반에서 4만원대 초반으로 반토막나면서 LG전자향 매출 비중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도 LG전자의 기업가치 추락에 동행한 측면이 크다는 것이다.
WSJ는 그러나 애플 역시 LG디스플레이의 매출 20%를 점하고 있다면서 LG디스플레이는 애플워치의 패널 독점 공급업체로 아이폰ㆍ아이패드ㆍ맥북의 주요 공급사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올 1분기에도 이들 모바일 패널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배 가까이 늘어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맥쿼리증권도 LG디스플레이가 과거 2011년 심각한 공급 과잉으로 만성적자를 냈지만, 현재 견조한 수익성을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맥쿼리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잉여현금흐름(FCF)이 올해 흑자로 돌아서고, 내년에는 3배, 2017년에는 다시 2배가 늘어나면서 시가총액의 20%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WSJ는 내년 실적이 올해 수준과 비슷하다면 주가 상승폭이 70%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국내 증권사들 분위기와는 이와는 사뭇 다르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KDB대우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모멘텀 부재 속 하반기와 내년 실적 추정치 하향이 불가피하다며 일제히 목표가를 하향조정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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