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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3차 구제금융 협상 막바지…11일 큰 틀 합의 예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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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그리스와 채권단 간 3차 구제금융 협상이 11일(현지시간) 큰 틀의 합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10일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그리스 정부가 주말 사이 채권단과의 협상을 순조롭게 진행했으며 오는 11일 860억유로의 3차 구제금융 지원금을 받기 위한 큰 틀의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재정안정기구(ESM)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과 지난달 27일부터 그리스 아테네에서 3차 구제금융 협상을 진행해 왔다. 현재 그리스와 채권단은 정확하게 그리스에 얼마를 지원해야 하는지와 그리스 경제개혁안에 대한 이견을 놓고 막판 조율을 진행 중이다. 그리스가 지출삭감, 행정개혁, 국유자산 민영화 부문에서 채권단의 요구를 받아들이며 상당히 양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그리스와 채권단이 3차 구제금융 협상 큰 틀의 합의를 도출하면 그리스 정부는 채권단의 추가 요구가 일부 반영된 개혁안의 의회 승인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14일 열리는 EU 재무장관 회의에서 구제금융 합의안 통과 여부가 결정된다. 독일 등 그리스 채권 보유 국가들이 의회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승인하는 작업을 마치면 그리스는 구제금융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막판 협상에 돌발 변수만 등장하지 않는다면 그리스는 ECB에 32억유로의 자금을 상환해야 하는 오는 20일 전까지 3차 구제금융 협상을 완전히 마무리할 수 있게 된다. 앞서 미나 안드리바 EU 집행위원회 대변인도 지난 7일 브뤼셀에서 "20일 전에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수일 내 협상 타결을 낙관했다. 당초 그리스 추가 지원 계획에 회의적이었던 EU 외교 관리들도 20일까지 구제금융 협상의 완전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리스는 채권단의 요구를 받아들인 개혁안을 들고 의회 승인을 받아내야 하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그리스 내부에서는 당초 긴축 정책에 반대를 약속했던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채권단에 너무나 많은 양보를 하고 있다는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여전히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내부에서는 그리스가 3차 구제금융 지원금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경제회생이 가능할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티모 소이니 핀란드 외무부 장관은 "핀란드 정부는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 지원 준비가 돼 있지만 구제금융이 효과를 낼 것이라고 판단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스가 채권단과 3차 구제금융 합의를 도출하면 그동안 그리스에 강력한 개혁을 요구하며 3차 구제금융 대신 임시적으로 2~3주짜리 단기자금(브리지론) 융통을 주장했던 독일의 입장도 난처해질 수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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