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일본을 방문 중인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4일 "너무 엄격한 긴축 재정을 그리스에 적용한다면 경제 성장의 추진력을 없앨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렌치 총리는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회견을 통해 "그리스는 긴축 요구에 대해 균형잡힌 대응을 해야 하며, 장기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인프라 투자를 중요시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렌치 총리가 유로존 회원국에 대한 엄격한 재정운용 정책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 것은 그리스 위기가 재정 적자 감소에 시달리는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유럽 국가의 금융 불안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엄격한 긴축 재정 정책을 펼치기보다는 지속적인 성장 노선으로 회귀하는 것이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총리는 또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할 경우 유로존 각국이 입는 타격은 헤아릴 수 없다"며 재발 방지 차원에서 유로존 각국이 결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회의론이 일고 있는 유로화의 미래에 대해서는 "유로화는 충분히 안정된 기축통화"라며 "탈락자를 내지 않고 전체의 경제를 성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편 렌치 총리는 자국 이탈리아에 대해서는 "지난해 2월 총리 취임 후 중저소득자 감세, 해고 규정 완화, 의회 개혁, 시장 개방을 통한 외자 유치 등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탈리아 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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