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무역전문가가 만들어낸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한국무역협회 무역아카데미는 지난 7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내수 중소기업의 수출기업화를 주제로 '제4회 지역특화청년무역전문가양성사업단(GTEP)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올해 4회째를 맞는 이번 경진대회는 지난해부터 활동 중인 8기 GTEP 사업단의 내수기업 수출기업화 성공사례를 발표하고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예선을 거친 12개 전국대학 사업단의 생생한 수출 성공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한국해양대 GTEP 사업단은 부산지역의 특산물인 수산물을 가공, 판매하는 우림수산의 수출을 위해 전세계 10여개국의 수산물 선호도를 직접 조사하고 온라인몰을 구축했으며 수출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 결국 최대 수산물 소비시장인 중국으로 7만달러의 첫 수출을 이루어냈다. 특히, 해외전시회 참가 등의 홍보비를 직접 마련하기 위해 오징어 판매를 하는 등 참신하고 끈질긴 노력으로 우림수산을 수출 기업으로 변모시킨 사례를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또한 숭실대 GTEP 사업단 학생들은 수출에 대한 지식과 인력이 전무했던 팀스포츠와 협력해 호주, 홍콩, 이태리로 2만5000달러의 스포츠 의류 수출을 성공시켜 전형적인 내수기업을 수출기업으로 도약시키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1년 이상의 GTEP 현장 실무교육을 거친 참가 대학생들은 우수한 제품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수출 전문인력이 부족해 내수에만 의존하고 있는 다양한 지역 중소기업을 발굴해 수출기업으로 전환시키는데 일조했다. 참가자들은 시장조사, 제품 분석, 다양한 마케팅 활동 및 전략을 펼치며 해외전시회에 직접 참가하고 있다. 실제 수출 실적을 거두기까지 겪은 어려움들과 이를 극복해낸 다양한 사례를 공유했다.
이날 경진대회에서는 건국대학교(팀장 배상후)가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페이지온이라는 내수 중심의 문구류 전문업체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싱가폴, 홍콩, 바레인 일본까지 3개월간 15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건국대는 내수기업의 수출성공법칙을 바이어 요구 충족, 다양한 마케팅과 지속적인 코레스 등으로 정의한 공식을 내세워 심사위원과 청중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우수상은 제주대(팀장 오정헌)가 수상했으며 제주의 청정원료인 제주마유를 사용한 화장품을 직접 중화권 시장에 진출시킨 사례를 발표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SNS를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과 도내면세점 입점을 통해 제주를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의 입소문을 통한 마케팅을 활용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두 번째 우수상 수상은 인제대학교(팀장 김세진) 사업단으로 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루비올레'라는 신(新) 섬유소재 제품을 생산하는 위그코리아와 협력, 미국, 프랑스 등으로 37만달러의 수출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특히, 나이키 본사와의 계약성사에 있어서 인제대학교 사업단의 활약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07년부터 지금까지 GTEP 사업단 참가 학생들이 직접 이루어낸 수출 실적은 약 2500만 달러, 취업률은 68.9%에 달하며 수료 후 무역전문인력으로 활동 중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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