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일본행 "신동빈 상대로 법적대응할 것"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표 대결까지 갈 듯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7일 일본으로 전격 출국했다. 지난 달 29일 입국한 지 9일만이다.
신 전 부회장의 일본행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앞서 우호 지분 확보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여론전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에 직면한 신 전 부회장이 최대 분수령이 될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 최후의 반전카드를 준비하기 위한 일본행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신 전 부회장은 한국 롯데 지배구조의 핵심인 L투자회사 12곳의 대표에 오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상대로 법적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갈 때까지 가보자'는 두 형제간 다툼이 장기전에 돌입한 것으로 관측된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으로 출국에 앞서 S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신 회장의 L투자회사 대표이사 선임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몰랐던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은 "아버지가 '동생 멋대로 L투자회사 사장에 취임한 것이냐'며 화를 냈다. 일본에서 동생 신 회장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는 신 회장이 지난 6월30일 12개의 L투자회사의 대표이사에 등재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의 동의없이 대표로 올라섰음을 뜻한다. L투자회사 12곳 중 9곳은 신 총괄회장과 공동으로, 3곳은 단독으로 대표이사에 등기됐다.
L투자회사는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 지분 72.65%를 갖고 있어 일본 광윤사와 롯데그룹 지배의 최대 정점에 있는 곳이다.
신 전 부회장이 이날 일본으로 출국하면서 신 회장의 대표 취임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 전 부회장은 당초 이달 3일 일본으로 출국해 광윤사 관계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지만, 신 회장이 한국에 들어오자 일본 귀환 일정을 연기하고 이날까지 한국에 머물러 있었다.
결국 두 형제간 다툼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표 대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 전 부회장에게 롯데홀딩스 주총은 분수령이다. 최대 주주인 광윤사와 우리사주의 지지를 얻어야 승리할 수 있다. 신 전 부회장은 그 동안 계속 자신이 유리하다고 주장해왔다. 일본 상법상 주총 소집 요건인 3%의 지분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주총 개최 요구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주총이 어떤 안건으로 열릴지가 관건이다. 총괄회장에서 명예회장으로 정관 변경하기 위한 주총을 열어야 하기 때문에 신 회장측도 신 전 부회장이 주총을 요구할 경우 응할 수 밖에 없다. 신 전 부회장은 현 이사진 교체를 위한 주총 개최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이 장악한 롯데홀딩스 이사회가 임원교체 안건을 수용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국롯데측은 신 회장의 L투자회사 대표 등재는 이사회 결정을 통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된 만큼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롯데 관계자는 "L투자회사들의 대표이사 신규 선임은 어디까지나 이사회 의결사항"이라며 "자문을 거친 법률 전문가의 이사회 입회 아래 실시해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 일본으로 돌아가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만큼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장기전 양상에 돌입할 것으로 본다"며 "신 회장이 핵심 이사회를 장악했다고 하더라도 주주들의 뜻이 그와 같지는 않을 수 있으며, 그 때문에 주총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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