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지 기자] 에이치엘비는 자회사 LSK Biopartners, Inc(이하 LSKB)가 미국 유타 대학교 헌쯔만 암센터와 혈액암 및 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BTK 저해제 HCI-1401에 대한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BTK 저해제(Bruton’s Tyrosine Kinase Inhibitor), HCI-1401은 면역세포인 B 림프구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BTK(Bruton’s Tyrosine Kinase) 효소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신개념 표적 치료제다. B림프구 이상으로 생기는 백혈병과 림프종 등의 혈액암 뿐만 아니라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이 자가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의 면역 치료제로도 개발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계약으로 LSKB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HCI-1401의 모든 적응증에 대한 글로벌 독점 권리를 갖고 임상시험을 통한 상업화를 진행하게 된다. LSKB는 앞서 표적항암제인 아파티닙의 신약 파이프 라인을 확보한 바 있다.
김성철 LSKB 대표는 “HCI-1401는 혈액암 뿐만 아니라 류마티스 관절염 분야에서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가 가능한 새로운 기전이 추가된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존슨앤존슨 의 BTK저해제 임브루비카(imbruvica)와 유사한 기전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BTK 저해제에 내성이 있는 돌연변이 암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억제작용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혈액암을 표적으로 하는 BTK저해제로서 HCI-1401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시켰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HCI-1401의 지속적인 개발이 혈액암 및 면역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하용 에이치엘비의 상무는 "이번 라이센싱 계약은 LSKB가 아파티닙 신약개발에 성공한 회사라는 점을 헌쯔만 암센터가 인정한 것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며 “아파티닙이 중국(상품명 아이탄)에서 호평 속에 판매되고 있고, 미국 임상 또한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자신감을 기반으로 아파티닙 이후의 추가적인 파이프라인을 확보, 신약개발 회사로서 장기적인 비전을 확보했다는 것이 이번 계약의 중요한 의미"라고 얘기했다.
BTK저해제는 최근 한미약품이 다국적 제약사 릴리에 총 6억9000만불에 라이센싱 아웃 계약을 체결하는 등 다국적 제약사가 파이프라인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신약이다. BTK저해제 중 가장 유망한 신약으로 평가되는 존슨앤존슨의 임브루비카는 올해 최소 10억불, 최대 50억불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김은지 기자 eunj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