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모바일뱅크'에 도전장
올해 인수한 업체만 9곳…다방면으로 영역 확대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다음카카오가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키로 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인가를 받을 경우 다음카카오는 정보기술(IT) 영역을 넘어 금융업으로까지 업역을 확대하게 된다.
8일 ITㆍ금융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가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추진중이다. 한투금융지주는 지분 50%를 확보해 컨소시엄의 최대주주가 된다. 다음카카오의 지분은 10%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다른 참여사들의 지분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조정될 가능성이 있으며, 은행법상 다음카카오가 참여할 수 있는 최대 지분은 10%"라며 "구체적으로 제공할 서비스는 예비인가를 신청하는 시기에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온라인으로 계좌를 개설하거나 대출, 자산관리를 제공하는 은행을 말한다. 정부는 9월 말 예비인가 신청을 접수받아 연내 1~2곳을 인가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7월 발표한 바 있다.
다음카카오는 올 초부터 사내에 태스크포스팀(TF)을 꾸려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하기 위한 작업들을 진행해왔다. 국내에서만 3800만명이 이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활용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카카오톡 이용자를 기반으로 한 핀테크 서비스들을 내놨다. 간편결제 '카카오페이'와 송금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가 대표적이다. 여기에다 계좌관리ㆍ대출까지 가능해질경우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뱅크' 로 자리매김 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다음카카오의 서비스 확대는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합병 이후 'O2O(Online to Offline)'를 핵심 키워드로 삼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다음카카오가 올해 인수한 업체만 총 8곳에 달한다. 올해 1월 투자전문회사 케이벤처그룹을 설립해 O2O 서비스 관련 스타트업들을 잇따라 인수하고 있다. 자동차 수리 견적 앱 '카닥', 내비게이션 앱 '김기사', 중고디지털 거래 업체 '셀잇' 등 국내업체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SNS 서비스 '패스' 자산도 인수했다.
다음카카오는 O2O중에서도 '운송' 관련 서비스에 관심이 높다. 자체적으로 출시한 '카카오택시' 외에도 지난해 10월 '서울버스', 지난 2월 지하철 내비게이션 앱을 인수했다. 오는 10월에는 고급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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