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5일 북한의 도발적 행동에 대해 아세안(ASEAN)이 한목소리로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등 아세안 관련 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를 방문 중인 윤 장관은 이날 오전 현지에서 제18차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이 강조했다.
윤 장관은 "북한이 핵ㆍ미사일 활동을 통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있으며, 비핵화 대화를 거부하면서 도발적 행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아세안이 단합된 목소리로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발신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아세안 국가들도 북한의 유엔 안보리 결의 준수 및 2005년 9ㆍ19 공동성명 준수 필요성 등을 언급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윤 장관과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정치ㆍ안보, 사회문화, 연계성 증진 등 분야별로 오는 2020년까지의 구체적 협력 방안을 담은 행동계획(Plan of Action 2016-2020)도 채택했다.
올해 말 출범할 아세안 공동체에 대해 윤 장관은 환영의 뜻을 밝혔고, 아세안 장관들은 공동체 출범에 최대 장애인 개발격차 해소 문제에 한국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는 기대를 표명했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한국과 아세안은 오는 11월 열릴 한ㆍ아세안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윤 장관은 아세안과의 외교장관 회의에 앞서 인도네시아의 레트노 마르수디 외교장관과도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도 윤 장관은 북한의 도발적 행동에 대한 아세안의 강력한 메시지를 요청하면서 한ㆍ아세안 대화조정국인 인도네시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회담에서 양국 장관은 한반도ㆍ지역정세와 양자관계 현안 등을 논의했으며, 레트노 장관은 올해 하반기 중 한국에 투자 사절단을 파견할 계획을 밝혔다.
2012년부터 3년간 인도네시아가 맡아온 한국과 아세안 간 대화조정국 역할은 이날 한ㆍ아세안 외교장관회의를 기점으로 캄보디아가 넘겨받아 2018년까지 수행하게 된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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