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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이]숲의 재발견…플라타너스=에어컨 1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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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도 식히는 초록냉방시스템
산림 속 30분 산책하면 심장박동 안정 인지능력 향상
스트레스호르몬 수치 확 줄어
느티나무 1그루는 성인 7명 산소량 생산
작년 전국 도시숲 2755곳 해마다 늘어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드디어 참나무원에 다 왔다. 근데 참나무원에는 참나무라는 이름을 가진 나무가 없대. 웬 줄 아니? 참나무라는 이름은 떡갈나무, 신갈나무, 갈참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상수리나무 등 도토리가 열리고 낙옆이 떨어지는 나무를 통틀어 부르는 말이기 때문이래.”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의 손을 꼭 잡은 엄마의 목소리가 정겹다. “다람쥐가 먹는 열매가 바로 이거”라며 나무에 매달린 아직은 설익은 도토리를 가리키자, 아이의 눈은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지난 1일 대전시 정부청사와 엑스포과학공원 사이에 자리 잡은 한밭수목원에는 30도가 웃도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몰렸다. 여름방학을 맞아 생태학교가 열려 초등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였고, 젊은 연인들은 나무 그늘에 돗자리를 펴고 김밥과 치킨을 먹으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한밭수목원은 조성 면적이 38만7000㎡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심 속 인공수목원이다. 서울 여의도공원 면적은 23만㎡로 한밭수목원보다 작다. 문을 연 것은 2005년 대전정부청사가 서구 정림동에서 둔산동 수목원 안으로 이전하면서 서원이 개원했고 이어 2009년에 동원도 문을 열었다.


이날 공원을 찾은 최영숙(41)씨는 “집에서 가까워서 산책하려고 자주 공원을 찾는다”며 “산책길을 따라 나무들도 많고 찻길에서 많이 떨어져 조용하고 한적해서 한참 걷다보면 집안일로 받은 스트레스도 잊을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뉴스와이]숲의 재발견…플라타너스=에어컨 10대 충남 청원 오송 도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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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왜 숲을 찾을까= '환경시민운동의 시초'라고 일컬어지는 헨리 데이빗 소로는 그의 책 '월든'에서 “나는 여러 사람들 틈에 끼어 벨벳 방석에 앉아 있느니 차라리 호박 하나를 독차지해서 앉고 싶다”며 “호화 유람열차를 타고 내내 유독한 공기를 마시며 천국에 가느니 차라리 소달구지를 타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땅 위를 돌아다니고 싶다”고 적었다. 150여년 전 그의 말이 여전히 우리에게 전해주는 것은 '자연은 곧 치유'라는 것이다.


도시 숲의 치유 효과에 대한 연구는 왕성하게 이뤄지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산림을 30분 산책했을 때 사람의 심박 변이도가 안정되고 긍정적인 감정이 증가되고 인지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푸른 숲을 바라볼 때 뇌에서 발생되는 알파(α)파가 도심 경관을 바라볼 때보다 5.4% 증가되고, 물과 산림이 함께 있는 경관에서는 8.4% 증가됐다.


또 숲에서 15분간 숲을 바라보는 것으로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농도가 15.8% 낮아지고 혈압도 2.1% 낮아진다. 환경성질환으로 알려진 아토피 피부염 아동을 대상으로 산림 치유를 경험시켰을 때 아토피가 감소되고 우울증 환자도 주 1회씩 4주에 걸쳐 산림 치유를 했을 때 우울 수준이 감소하고 삶의 질이 향상됐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도시 숲은 도심의 열기와 소음을 감소시켜주며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공기정화 능력도 탁월하다. 여름 한낮의 평균기온을 3~7도 낮춰주고 평균 습도는 9~23% 높여준다. 플라타너스(버즘나무) 1그루는 하루 평균 15평형 에어컨 10대를 7시간 가동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느티나무 1그루가 1년간 만들어내는 산소는 성인 7명이 연간 필요로 하는 산소량에 해당하며, 이산화탄소 2.5t을 흡수하고 산소 1.8t을 방출한다.


도시 숲과 도시열섬 완화효과를 분석한 결과 1인당 생활권 도시 숲이 1㎡ 증가할 경우 전국 평균 소비전력량이 20KWh 감소하고, 도시의 여름철 한낮 온도를 1.15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숲의 큰 나무(폭 30m·높이 15m)들은 10㏈의 소음을 감소시켜 주고, 도로 양옆과 도로 중앙의 나무들은 자동차 소음의 75%를 막아준다.


충북대학교 산림치유연구실과 국립산림과학원 연구팀은 2011년 숲길 걷기에 대한 실험을 실시했다. 20대 대학생 60명을 무작위로 두 개 집단으로 나눠 숲길과 도시 중심가를 30분씩 걷도록 했다. 실험 전후를 비교해보니 숲길을 걸은 집단은 인지능력 검사점수가 20% 이상 상승됐다. 숲길을 걸은 피험자들은 긴장, 불안, 우울, 분노, 활력, 피로 등의 정서상태가 많게는 4배 이상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시 중심가를 걸은 집단은 인지능력과 정서점수가 되려 감소됐다.


[뉴스와이]숲의 재발견…플라타너스=에어컨 10대

◆발길 닿는 대로 도심 숲·휴양림·수목원= 우리나라 산림면적은 1968년에 665만8000헥타르(㏊)로 국토의 67%에 달했지만 해마다 산림면적이 감소되고 있다. 2010년에는 636만9000㏊로 국토의 63.7%에 그쳤다. 세계 전체인구 1인당 산림면적이 0.547㏊에 달하지만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산림면적은 0.125㏊로 매우 적은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도시 숲을 비롯해 휴양림이 많이 조성되면서 생활 가까이 숲을 즐길 수 있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전국적으로 조성된 도시 숲은 모두 2755곳으로 해마다 그 수가 늘어가고 있다. 2003년 187개의 도시 숲이 새로 조성됐으며 지난해에는 무려 258개 도시 숲이 만들어졌다. 국민 1인당 생활권에 도시 숲 8.32㎡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서울시는 1인당 12.6㎡의 도시 숲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캠핑인구 증가 등으로 자연휴양림도 크게 늘고 있다. 휴양림은 운영 주체에 따라 국가, 지방자치단체, 개인 휴양림으로 구분된다. 2000년 국가 27곳, 지자체 40곳, 개인 10곳이던 휴양림은 2013년에는 국가 39곳, 지자체 85곳, 개인 15곳으로 늘어났다. 이용인원도 2000년 국가 75만명, 지자체 287만명, 개인 16만명 등 378만명에서 2013년 국가 375만명, 지자체 767만명, 개인 134만명 등 1276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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