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2시30분께 김포공항 통해 입국
대국민 사과 발표하며 절만 3번
"롯데는 한국 기업" 강조…국민 정서 악화 의식한 듯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당사자인 신동빈 롯데 회장이 3일 오후 2시30분께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신 회장은 입국과 동시에 대국민 사과를 하며 "롯데는 매출의 95%가 한국에서 일어나는 한국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세 부자 간 경영권 다툼으로 국민 정서가 심각하게 악화된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신동빈 롯데 회장은 오후 2시30분께 입국장에 들어서자마자 대국민에게 사과했다. 그는 "먼저 국민 여러분께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말하며 크게 고개를 숙였다.
이날 신 회장은 악화된 국민 정서를 고려하듯 사과를 하며 세 차례나 고개를 숙였다. 특히 자신이 한국에서 국민과 함께 롯데를 키워온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이 공중파와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국어를 하지 못해 '롯데=일본'이라는 인식이 각인된 것을 다분히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저는 한국에서 총괄회장님과 임직원과 함께,국민과 함께 롯데를 키워왔던 사람"이라며 "이런 사태가 빨리 해결되고 총괄회장님의 창업정신 따라 우리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이바지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또 롯데는 매출 95%가 한국에서 일어나는 한국기업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신 전 부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해임지시서와 육성음성을 공개한데 대해서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신 회장은 "해임지시서는 법적인 효력이 없는 서류"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여기서 말하기는 어렵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고 마지막 만남도 지난 7월8~9일께라고 대답하면서 부자 간 관계가 소원해졌음을 시사했다.
이번 경영권 분쟁의 핵심인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구조나 주주총회 일정, 어머니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의 지지를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신 회장은 "주주총회는 지금 하는것이 좋은지 조금 기다리고 할 지 생각해봐야한다"며 "이사회에 법적인 절차를 통해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한 후 자리를 떠났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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