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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일용직 절반이 50대 이상…3명 중 1명은 '잡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08초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지난해 건설현장에서 일한 일용직 근로자 2명 중 1명은 50대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3명 중 1명은 별다른 기술 없이 막노동을 하는 이른바 '잡부'였다. 건설인력의 고령화는 숙련공 등 기능인력 부족, 실직임금 하락 등으로 이어져 산업기반까지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3일 건설근로자공제회가 취합 중인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현장에서 일한 일용직 근로자는 총 140만여명으로 이 가운데 13만5000명이 외국인 근로자였다.

연령별로는 50대가 33.9%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27.4%), 60대(14.5%), 30대(12.8%), 20대(9.4%), 70대 이상(2.1%) 순이었다.


특히 50대 이상 일용직 건설근로자가 전체의 50%를 웃돌아 나타나 건설현장의 고령화가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50대 이상 건설근로자는 전체의 50.5%로 전년(49.2%) 대비 1.3%포인트 늘었다 40대 이상은 전체의 80%에 육박했다. 2013년 기준으로 전 산업평균이 62.6%임을 감안할 때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는 건설 현장이 대표적 3D 업종으로 분류되고 고용 불안정 등이 심각해 청년층 진입이 거의 이뤄지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건설 근로자 가운데 32.7%는 별다른 기술이 없는 보통 인부로 파악됐다. 비숙련자, 소위 '잡부'라고 불리는 이들이다. 반면 형틀목공(6.1%), 철근공(4.4%) 등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고 수요가 많은 기능인력은 소수에 그쳤다.


공제회 관계자는 "기능인력 육성을 통해 건설근로자들이 적정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직업화할 필요가 있다"며 "조만간 통계연보와 함께 근로자들의 생활수준 등을 분석한 통계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를 통해 드러난 건설현장의 고령화와 기능인력 부족 문제는 내국인 일자리 잠식, 실질임금 하락, 산업 위축 등이 이어지는 악순환의 배경으로 꼽힌다. 고령화된 국내 인력 대신 젊은 외국인 근로자들을 채용하다 보면 국내 근로자들의 일자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건설근로자들의 임금이 더 떨어지는 부작용을 갖고 온다.


고령화는 사고 위험과도 직결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는 50대가 가장 많고 이어 60대 이상이었다. 지난 10년간 산재사망이 많이 발생한 50개 기업 중 건설분야가 무려 45개를 차지할 정도다.


한국고용정보원 관계자는 "고령화는 노동생산성을 저해시키고 재해율을 높인다"며 "고령 노동자의 이탈은 숙련공 부족, 기능 전수 단절 등을 심화시킨다"고 우려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건설근로자들의 고용환경을 개선시키기 위한 대책이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해, 이번 주에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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