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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이어 북미 TV시장서 철수한 샤프…업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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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일본 가전업체 샤프가 유럽에 이어 북미 TV사업에서도 손을 떼기로 결정한 가운데, 글로벌 TV시장의 판도변화에 업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때 세계 TV시장을 선도하던 일본이 차례로 밀려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TV기술을 따라잡는지에 따라 자칫 한국 기업들도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샤프는 지난달 31일 북미 TV 생산공장인 세멕스(샤프 일렉트로니카 멕시코, SEMEX)를 중국 하이센스에 양도한다고 밝혔다. 샤프는 하이센스에 멕시코 공장 뿐 아니라 브랜드, 판매권한도 함께 넘겨줄 예정이다.


샤프는 2011년 아쿠오스 쿼트론(AQUOS Quattron) 브랜드로 북미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에 진출, 시장확대를 주도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TV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윤을 내지 못해 철수를 결정했다. 북미 TV시장 점유율은 최근 들어 5%도 채 안되는 수준을 기록하며 수익을 전혀 낼 수 없는 구조가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샤프의 북미 TV공장과 브랜드 양도 절차는 내년 초 완료된다.

샤프는 21세기 초 TV 시장을 호령한 기업이다. 그러나 TV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중저가 제품에 주력하며 대형 TV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전략에 집중했다. 그러나 이 전략도 잠시, 중국이 저가 공세에 나서면서 점유율이 급속도로 낮아졌다. 샤프는 지난해 폴란드 소재 TV 공장을 슬로바키아 UMC사에 1억엔에 매각, 유럽 시장에서도 철수했다.


2000년 중반까지 넘을 수 없는 상대로 인식됐던 일본 TV산업이 밀려나면서 한국 업체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에서는 중국을 따라잡기 어려운 만큼, 치열한 경쟁에서 자칫 잘못하다가는 주도권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업체들이 수익 압박에 시달리면서도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 기술력 등을 따져봤을 때 중국 기업이 단 시간 내에 쫓아오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중국 업체들이 선진 시장에도 진출하기 위해 기술력을 높이고 있는 만큼 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는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SUHD TV, LG전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실제로 아직까지 점유율에선 중국에 밀리는 상황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지난해 유럽 평판 TV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삼성 39.7%, LG 22.7%로 한국 업체가 1, 2위를 휩쓸면서 점유율 60%를 넘어섰다. 이어 3∼5위는 소니 9.2%, AOC/TP 비전 6.6%, 파나소닉 4.9% 순이었다. 유럽 시장에서 10위권에 든 중국 업체는 8위 TCL(1.5%)이 유일하다.


북미 시장에서는 삼성이 35.4%, 현지 업체인 비지오(15.4%), LG(13.9%) 등의 점유율 순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소니 7.0%, 후나이 5.3% 등이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샤프가 북미에서도 한자리 초반의 점유율을 기록한 만큼 당장 국내 업체들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9위에 오른 하이센스에 북미 TV공장을 넘겨준 것을 감안하면 예의주시하고 중국 업체들의 동향을 살펴야 하는 것은 맞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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