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간) "한반도의 분단은 지정학적 난제이지만 통일된 한반도는 지정학적 축복이 돼 동북아는 물론 전세계의 평와와 번영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라시아 친선특급의 종착지인 독일을 방문한 윤 장관은 이날 베를린에서 열린 '한국-독일 대학생 한반도 통일 토론회'에 참석, 개회사를 통해 "분단비용은 시간이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이며, 그 비용은 한국민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짊어질 부담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장관은 이어 "한반도 통일이 이루어지면 북한의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은 더 이상 국제사회를 겨냥하지 않게 될 것"이며 "통일 한국은 동북아, 전세계 평화의 안정자(stabilizer)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의 첨단기술, 북한의 풍부한 자원, 근면하고 창의적인 남북한 8000만의 시너지는 통일 한국 뿐만 아니라, 동북아를 비롯한 아태지역, 나아가 유라시아 전체에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하나된 한반도는 자유민주주의, 인권수호의 보루로서 인류 보편적 가치의 확산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통일 독일이 오늘날 우크라이나 사태, 이란 핵 문제 등 국제적 도전에 있어 선도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바와 같이 통일 한국도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 글로벌 공공선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25년전 통일을 성취한 독일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통일을 이루는데 국제사회의 지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주변국의 이해와 조화를 이루고, 국제사회로부터 환영받으며,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통일을 추진하기 위해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통일을 착실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가장 애착이 가는 소장품이 지난해 10월 독일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교장관의 방한시 선물받은 베를린 장벽 조각이라며 "장래 제 후임 외교장관이 독일 외교장관에게 한반도 통일 후 제거된 휴전선 철조망 조각을 선물할 수 있는 날을 보는 것이 제 꿈"이라고 했던 최근 해외언론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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