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준 롯데百 사장, 간담회 열어 中 사업 직접 해명
"신 前 부회장 말, 사실과 달라…보고 두차례 했고 적자도 3200억 수준"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롯데그룹 운명의 날을 앞두고 신동빈 회장의 귀국 소식이 들리지 않는 가운데 애가 탄 임원들이 속속 나서고 있다.
31일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은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서울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기자실에서 30여분 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오전 회의를 마친 후 사실과 다른 내용이 퍼지고 있는 것에 대해 바로잡겠다며 기자실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이 사장은 "중국 사업이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3200억원의 적자가 났다"며 "1조원 적자가 났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중국 사업에 대한 보고 누락부분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그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난 6월19일 정기 보고 자리에서 해외사업에 대해 질문해 매출 등에 대해 설명했다"며 "이후 지난 7일 강희태 롯데그룹 중국사업본부장 등과 자세한 보고를 드렸다"고 덧붙였다.
이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이날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족회의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신 전 부회장은 그동안 신 총괄회장에게 신동빈 회장이 중국 사업 적자내용에 대해 보고하지 않았고 이에 신 총괄회장이 격노,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해임했다고 거듭 주장한 바 있다.
한국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 사장까지 나서면서 그동안 친족 간 세력다툼에 한정됐던 신동주·동빈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이 그룹 전반으로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신 총괄회장은 이미 본인의 복심(腹心)으로도 불려왔던 이인원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등 그룹 임원들의 집무실 출입을 막고 있다.
한편 신격호 총수일가는 이날 신 총괄회장 부친 제사를 위해 자연스레 모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단 만나면 2세 후계구도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가족회의 양상을 띨 것으로 추측된다. 신동빈 회장이 아직 귀국하지 않은 상황에서 반 신동빈 노선만 모인 채 후계구도를 논하게 되는 것이다. 자칫 한국 롯데그룹 미래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판단하에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던 계열사 임원들이 속속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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