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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탑기어 인기 진행자 3인방, 아마존 품에 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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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클락슨·리처드 해몬드·제임스 메이에 2927억원 계약금…내년 첫방송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아마존이 프라임 고객들을 대상으로 영국 BBC 방송의 자동차 버라이어티쇼 '탑기어'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제작에 나선다. 이를 위해 거액을 주고 탑기어 진행자들도 섭외했다.


30일(현지시간) BBC·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마존이 탑기어의 전설적인 진행자 제레미 클락슨, 리처드 해몬드, 제임스 메이에 총 2억5000만달러(약 2927억원)를 주고 출연 계약을 체결했다. 탑기어의 전직 프로듀서로 지난 4월 클락슨과 함께 BBC를 떠난 앤디 월만이 프로그램 제작을 맡는다. 쇼의 제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36개 에피소드로 구성되며 내년 첫 방영할 계획이다.

월만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프로그램을 만들 자유와 예산을 준 아마존과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새로운 프로그램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행자 3인이 여름휴가에서 돌아온 뒤 프로그램 제작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977년 시작된 탑기어는 명실공히 BBC의 최고 프로그램이다. 현재 170개국 3억5000만명이 시청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는 프로그램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탑기어를 절정에 올려놓은 3인방 진행자들이 BBC를 떠나면서 이들의 조합과 입담을 다시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아마존은 이 기회를 활용해 스트리밍 서비스 강화에 나선 것이다. BBC에 따르면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 아이플레이어에서 탑기어의 1회 시청자수는 380만명에 달한다. 탑기어는 시청률 순의 20위 프로그램 중 8위에 랭크돼 있다.


FT는 진행자 3인방의 아마존행을 바라보는 BBC의 속내도 편치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BBC는 최근 '캡틴 아메리카', '어벤져스' 등으로 유명한 배우 크리스 에반스를 새로운 탑기어 진행자로 섭외해 놓은 상황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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