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하 코치, 선수시절 최다득점 따내
박주영도 네 시즌동안 11경기 뛰어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박건하 축구대표팀 코치(44)에게 슈퍼매치는 각별한 추억이다. 그는 1996년 수원에서 프로에 데뷔해 2006년까지 선수로 뛰며 서울을 상대로 스물다섯 경기에 나가 여섯 골(컵대회 포함)을 넣었다. 정조국(31), 박주영(30·이상 FC서울), 데얀(34·베이징 궈안), 정광민(39·이상 전 FC서울)과 함께 최다득점자다. 도움도 다섯 개를 기록했다.
그는 "공격수가 골을 많이 넣으려면 여러 가지 능력이 필요하지만 득점하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슈퍼매치는 모든 동료들에게 중요한 경기였고 내게도 동기부여가 상당했다"고 했다.
박 코치는 수원 구단 창단 20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레전드 1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월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올 시즌 첫 슈퍼매치에서는 경기 시작을 알리는 시축을 했다.
열한 시즌 동안 슈퍼매치의 중심으로 활약한 그는 "한마디로 전쟁이다. 모든 리그 경기가 중요하지만 서울(이전 안양 포함)과의 경기는 미디어와 팬들의 관심이 더욱 컸다. 라이벌 전에서 지면 다음 경기에서도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 때문에 격렬하면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경기를 많이 했다"고 떠올렸다.
박주영도 슈퍼매치에 강했다. 2005년 서울에서 프로에 입단한 뒤 유럽에 진출한 2008년까지 네 시즌 동안 열한 경기를 뛰며 여섯 골을 넣었다. 유일하게 해트트릭도 기록했다. 2007년 3월 21일 리그컵 경기에서 세 골을 몰아치며 4-1 승리를 이끌었다.
양 팀의 현 사령탑인 최용수 서울 감독과 서정원 수원 감독의 현역 시절 대결에서는 최 감독이 우세했다. 다섯 골과 도움 두 개를 기록, 세 골에 그친 서 감독에 앞섰다. 지도자로 대결한 2013년부터 열 차례 경기에서도 5승2무3패로 우위를 점했다. 최 감독은 "국가대표와 정규리그를 거쳐 지도자로 서 감독을 대해 감회가 남다르다"며 "선의의 경쟁자가 있다는 점이 슈퍼매치를 준비하는 또 다른 묘미"라고 했다. 서 감독은 "이적 문제가 겹쳐 늘 슈퍼매치의 중심에 있었다. 논란이 번지고 마음 아픈 일도 있었지만 라이벌전의 열기를 더한 주인공이란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이밖에 기성용(26·스완지시티)과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 이영표(38·이상 전 FC서울), 고종수(37·수원 코치), 이관우(37·수원 유소년 코치), 송종국(37·전 수원 등)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을 비롯해 샤샤(43), 데니스(38·이상 전 수원), 데얀, 히칼도(41·이상 전 FC서울) 등 외국인 공격수들도 슈퍼매치를 빛낸 스타들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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