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소문난 잔치였으나 소득 없는 공방전이었다. 프로축구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헛심만 쓴 채 일흔네 번째 '슈퍼매치'를 마쳤다.
서울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8라운드 홈경기에서 수원과 0-0으로 비겼다. 슈퍼매치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한 것은 2004년 8월 8일 하우젠컵 이후 11년 만이다. 시즌 첫 대결(4월 18일·수원)에서 1-5로 진 서울은 설욕에 실패했고, 수원도 대승의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다.
두 팀은 전반전 합산 슈팅 다섯 개(수원 3개, 서울 2개)에 그치며 난타전을 기대했던 관중 3만9328명을 맥 빠지게 했다. 후반 들어 슈팅수가 열다섯 개(수원 9개, 서울 6개)로 늘었으나 결정적인 기회는 나오지 않았다.
서정원 수원 감독(45)은 "큰 경기에서 박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조금 부끄럽다. 팬들에게도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이 수비에 숫자를 많이 둬 고전했다. 후반에 공격적으로 가려고 변화를 줬지만 많은 찬스에도 득점하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42)은 "두 팀 모두 좋은 기회가 있었으나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면서 "결과는 아쉽지만 다음 경기에 대한 의지를 갖게 됐다"고 했다.
슈퍼매치 통산 여섯 골로 정조국(31), 데얀(34·베이징 궈안·전 서울), 박건하(44·전 수원)과 함께 역대 득점 1위를 달리는 박주영(30)은 최다 골 달성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후반 두 차례 슈팅으로 골대를 노렸으나 위력 없이 수원 골키퍼 정성룡(30)에게 막혔다. 그는 "슈퍼매치는 어려운 경기다. 좋은 기회가 있었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좀 더 침착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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