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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대신 손오공 만화에 투자한 中 부모들…'56억' 대박

시계아이콘읽는 시간37초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지난해 말,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에 한 애니메이션의 제작비를 클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모금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중국 3대 기서 중 하나인 서유기를 바탕으로, 손오공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몽키 킹'이었다.


손오공에 열광하는 자녀들 대신 부모들이 쌈짓돈을 털어 작게는 수천위안(수십만원)부터 많게는 10만원까지 애니메이션에 투자했다. 이렇게 모인 돈은 700만위안(약 13억원)에 달했다.

그리고 약 반년 후인 7월, 부모들은 예기치 않은 '대박'을 맞게 됐다. 몽키 킹이 지난 28일까지 7억위안의 티켓 매출을 기록하며 중국 영화 역대 흥행 4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700만위안을 투자한 부모들이 그 4배인 3000만위안(56억원)을 벌어가게 됐다고 30일 보도했다.


클라우드 펀딩의 힘이다. 클라우드 펀딩이란 인터넷을 통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소액의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큰손 투자자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 정부가 돈이 부족한 스타트업의 창업을 위한 클라우드 펀딩 방식을 장려하면서, 영화 산업계에서도 소규모 작품부터 블록버스터까지 이 방식이 유행하고 있다고 차이나데일리는 전했다.


중국 내 클라우드 펀딩 플랫폼은 지난달 말까지 211개에 달했으며, 상반기에만 46억위안의 자금을 모았다.


클라우드 펀딩은 자금조달 뿐만 아니라 입소문과 홍보에도 효과적이다. 몽키 킹의 루 웨이 감독은 "이들은 단지 자금조달자에 그치지 않는다"며 "열정적으로 영화를 홍보해 주어 영화(흥행)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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