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젊은이들이 귀해지면서 일본의 아르바이트 평균 시급이 1000엔(약 9380원)대로 올라섰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구인정보 전문사이트 '잡스'를 인용, 일본 수도권의 파트타임·아르바이트 모집 평균 시급이 지난달 1003엔을 기록하며 2달 연속 1000엔을 넘어섰다고 30일 보도했다. 크리스마스 등이 끼어있어 시급이 오르기 쉬운 12월을 제외할 경우, 2006년 첫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대치라고 신문은 전했다.
또 다른 채용서비스 업체인 '인텔리전스' 조사에서도 지난달 간토(關東) 지역의 평균 아르바이트 시급은 1032엔을 기록, 1000엔대가 정착됐다. 일본 KFC 역시 도심에 위치한 KFC 매장 아르바이트 평균 시급이 1000엔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시급이 오르고 있는 것은 수도권뿐만이 아니다. 제일생명(第一生命)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전국의 파트타임·아르바이트 시급은 지난해 5월부터 1%대의 성장을 거듭해왔으며, 지난 5월에도 1.5% 증가한 993.4엔을 기록했다. 이는 비교 데이터가 남아있는 199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시급이 계속 인상되고 있는 것은 고령화로 인해 일을 할 젊은이의 수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 인력의 40%를 차지하는 20대는 지난해 1288만명으로 정점을 기록했던 1996년 대비 30%나 줄었다.
아베노믹스 영향으로 실적이 회복된 일본 기업들은 채용을 늘리고자 하지만 '일손 부족'이라는 벽에 부딪혔다. 앞으로도 일손 부족 현상은 해소되기 힘들 전망이다. 잡스 관계자는 "최근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 음식·소매업 부문에서는 인력난이 심각해질 것"이라며 "적어도 도쿄 올림픽이 열릴 때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바이트 시급이 늘면서 파견직의 시급이 증가하는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수도권과 간사이(關西), 도카이(東海) 지역의 파견직 시급은 25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IT임원과 디자이너 등의 일손이 특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이같은 현상이 정규직 채용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다카타 하지메(高田創) 미즈호 종합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타사와의 (급여)차이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규직화를 단행하는 기업이 앞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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