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메르스 끝 아닌 시작…"국정조사 요청 할 것"

[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29일 메르스대책종합상황실 해단식을 갖고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의 대응 방향을 밝혔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해단식에 참석해 "이것은 끝이 아니다.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오늘 최고위원 포함한 많은 분들께서 이번 메르스에 국정조사를 요청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메르스 상황에 관한 국정조사를 새로운 국면으로 하겠다"며 앞으로 메르스 관련 '국정조사 정국'을 추진할 것을 시사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한 "당내 메르스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많은 성과를 냈다"면서 "의료기관 정당한 손실 보상에 대해 1500억원을 증액한 2500억원을 확보했고, 보건소·공공의료·지역 공공의료기관 시설 장비 확충 기타 예산 337억원을 확보해서 이번에 실현하도록 했다"고 자평했다.

이 원내대표는 다만 "우리 위원회에서 특히 김용익 간사가 그토록 꼭 바랬던 '1+3 감염병 전문 병원 설치'를 시동 걸지 못했다"면서 "올해 본예산에서 반드시 이걸 실현시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내 메르스대책특위 위원장인 추미애 최고위원은 메르스 종식은 다행이라면서도 정부여당의 태도엔 비판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추 최고위원은 "정부여당은 훼방을 놓기만 할뿐 시간이 가면 잊혀 지겠지 한다"면서 "어떻게 보면 정부가 스스로 치매를 자초 한다고 할까요"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제2의 메르스가 와도 막아낼 방법 없는 게 여전히 남은 미완의 메르스 과제"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국회 메르스특위 야당 간사인 김용익 새정치연합 의원도 이날 해단식에 참석해 추 최고위원과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공공병원 설립 근거를 명확히 하자는 야당 주장에 대해 여당 아주 애매모호하게 할 수 있다는 정도로 가자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애매한 조항을 하나 놓고 실제로는 추진하지 않고 유야무야 지나가려는 태도다. 이 부분에 대해선 분명히 정부여당과 계속 싸워나가도록 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성주 새정치연합 의원도 메르스 관련 정부의 책임을 재차 강조했다. 김 의원은 "(메르스 확산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묻고 이 사태가 재발 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청와대는 어물쩍 넘어가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유임설이 나돌고 있다"면서 "(유임은)다시 한번 국민 야당 우롱하는 일 될 것이니 박근혜 대통령은 이 문제를 철저하게 마무리 지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