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해임되면서 지주사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 '광윤사(光潤社)'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윤사의 경영권을 가져가는 쪽이 사실상 롯데그룹의 후계자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광윤사는 지난 1967년11월 설립된 일본 도쿄 소재의 일본롯데 계열 포장재 회사다. 직원은 3명 남짓한 소규모 회사로, 비상장 법인인 탓에 실적 등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주 거래처는 롯데상사, 롯데아이스, 롯데, 롯데물산으로 내부거래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윤사를 지배하는 인물은 신격호 총괄회장이다. 현재 그는 광윤사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광윤사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27.65%를,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 계열사를 지배하는 호텔롯데의 지분 19%를 갖고있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제과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즉, 광윤사가 롯데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인 셈이다.
현재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율은 20% 안팎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홀딩스 지분율은 28% 정도로 두 아들보다 높다. 그의 선택에 따라 롯데그룹 후계 구도가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1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두 형제는 롯데홀딩스를 통해 호텔롯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보유하고 있는 호텔롯데 지분은 전혀 없다.
한국 롯데의 다른 주요 계열사에서도 두 형제의 지분 격차는 크지 않다. 한국 롯데쇼핑의 신 회장 지분율은 13.46%, 신 전 부회장 지분율은 13.45%다. 올해 초 기준 공시를 기준으로 두 형제의 지분율은 롯데제과 신동빈 5.34%ㆍ신동주 3.92%, 롯데칠성 신동빈 5.71%ㆍ신동주 2.83%, 롯데푸드 신동빈 1.96%ㆍ신동주 1.96%, 롯데상사 신동빈 8.4%ㆍ신동주 8.03%, 롯데건설 신동빈 0.59%ㆍ신동주 0.37% 등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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