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는 27일 의원 정수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선거제도 혁신안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문제의 핵심은 국회의원의 수가 아니라 국회의원 스스로에게 있는 것"이라며 현역 의원들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새정치연합 혁신위는 이날 오후 선거제도 혁신안 관련 성명에서 "국민들은 국회의원 수를 늘리는 것에 부정적"이라며 "일꾼(국회의원)이 제대로 일을 하지 않고 밥그릇만 축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혁신위는 전날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고 의원 정수를 현재 300명에서 369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혁신안을 발표했다.
혁신위는 "혁신은 피해가는 것이 아니다. 국민이 원하는 일, 국민에게 필요한 일을 단호히 해 내는 것"이라며 자신들이 발표한 혁신안을 관철시킬 것을 촉구했다. 이어 "의원 정수 증대에 눈치를 보고 무서워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라고 반문하며 "제대로 된 국회의원의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위는 "지난 5월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5%만이 국회를 신뢰한다"면서 "지역주의에 기댄 독과점 거대 양당은 정치를 실종시킨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양당 모두 국민에게 먼저 용서를 구하고 반성하고 다시 태어나야 하는 것"이라며 "스스로가 먼저 혁신하지 않는다면 그 무의미한 기득권도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혁신위는 또 "기득권이 아니라 진정 민의를 대변하는 정당으로 새정치연합과 새누리당이 함께 나아가기를 촉구한다"면서 "현역 의원에게만 유리한 오픈 프라이머리로 국민을 현혹하지 말고 일하는 국회를 실천으로 보여주는 선거제도를 함께 만들어가기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혁신위는 아울러 "신성한 가치가 담긴 국민의 한 표를 지켜내야 한다"면서 선거제도 개편을 촉구했다. 이어 "국민의 편에서 국민과 함께 하는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 건설, 그리고 정치발전의 시작은 통렬한 자기반성과 과감한 혁신의 실천에 있음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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