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배경환 기자]기아자동차가 올해 2분기 판매대수와 매출은 증가한 반면, 환율 악화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신차 출시를 통해 국내외 판매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아차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6507억원, 매출액 12조441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24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2%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5.5% 줄었다.
판매량의 경우 2분기 총 77만7112대로 지난해보다 소폭 늘었다. 내수시장 판매가 12만7575대로 전년 대비 15%나 증가하며 수출과 해외공장 판매 감소를 만회했다.
상반기 누적 판매량도 마찬가지다. 내수시장에서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24만2005대를 판매, 수출과 해외공장 실적을 크게 앞질렀다. 올해 상반기 내수 점유율은 28.2%로 지난해 상반기의 27.1%에서 1.1%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국내시장 판매는 지난해 출시한 신형 카니발 및 쏘렌토를 비롯해 모하비 등 레저용차량(RV)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전년대비 10.7% 증가했다.
미국 판매는 신형 쏘렌토의 투입과 카니발 판매 본격화 등 RV 중심의 판매 증가로 전년대비 4.6% 증가했으며 유럽 판매는 스포티지 판매 호조 및 쏘렌토의 신차효과로 7.6% 증가했다.
다만 중국 판매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KX3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중국 토종업체들의 저가공세와 승용차급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 실적은 매출 23조6188억원, 영업익 1조1642억원, 당기순이익 1조6497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은 소폭 증가했지만 러시아 루블화 폭락, 유로화 하락 등 환율 악화 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신흥국들의 경기 부진과 이종통화 환율 악화, 업체간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경영환경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전 세계 시장에서 높아진 제품 및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현 위기상황을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출시돼 올해부터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는 하반기에도 RV 열풍에 힘입어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3분기에는 기아차의 핵심 주력차종인 K5와 스포티지 신차가 출시되면서 판매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해외에서의 판매 역량도 강화한다. 기아차는 미국 핵심 판매 모델인 신형 K5의 10월 론칭을 앞두고 대대적인 시승회와 사전 홍보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스포츠 미디어 마케팅 강화를 통해 K5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도모할 계획이다.
특히 갈수록 시장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중국에서 SUV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중국 시장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현재의 2개에서 4개로 확대하겠다"면서 "쏘렌토급 SUV와 엔트리급 SUV 등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기아차는 K4와 올해 3월 출시한 소형 SUV KX3에 판매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토종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소매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차별화된 판촉을 펼칠 방침이다. 또한, 중국 서부지역에 신규 딜러점 개설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중국 내 판매망을 양적·질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