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지난해 7월 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이탈리아 해킹팀의 존재를 언급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 총수는 지난해 7월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이탈리아 소프트웨어 업체인 '해킹팀'의 해킹툴을 자세히 소개했다.
김 총수는 방송에서 러시아 보안업체와 캐나다 연구원들이 정부기관의 해킹툴을 역추적해 자료를 얻어내는데 성공했다는 기사를 언급하며 "해킹툴(RCS: Remote Control System)이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해킹팀'이라는 회사 제품"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킹툴의 기능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해킹툴을 이용하면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 주소록 등 휴대전화 안에 있는 여러 가지 내용을 훔쳐올 수 있다"며 "키로그(상대방이 컴퓨터로 무엇을 하는지 기록하는 프로그램) 탈취로 타자 내용 전체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 화면의 스크린샷을 캡처해서 받을 수 있고, 원격으로 녹음기를 켜 통화내용 녹음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 총수는 이어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이 어떤 대화를 하고 있고, 누구와 같이 있는지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며 "GPS를 통한 위치추적과 휴대전화의 와이파이를 원격으로 켜서 휴대전화에 저장된 내용을 실시간으로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 내용을 더 보면, 그는 "이 정도로 휴대전화를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은 뭐든 다 해킹할 수 있는 것"이라며 "기술적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당시 김 총수는 한국에서 해킹툴을 사용하고 있는지 확실히 밝혀내지 못한 상태여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최근 해킹으로 유출된 이탈리아의 해킹팀 내부 문서에서 한국의 국가정보원이 이 업체의 불법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한 내역이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한편 김 총수는 지난 17일 방송에서 "나는 작년에 이미 해킹팀의 존재를 알았다"며 "이렇게 재조명되서 나도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이 해킹팀의 존재를 알 수 있었던 이유는 '세월호 희생자와 통화를 시도한 이들의 '통화목록 삭제’가 단순히 해경이나 일부 업체 등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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