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해킹 프로그램 구매 및 운용에 관여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정원 직원이 숨지기 전 삭제했다고 밝힌 자료를 '디가우징(자기장을 가해 하드 삭제)' 등 특수한 방법이 아닌 키보드 자판의 딜리트(Deleteㆍ삭제) 키를 이용해 지웠기 때문에 완전 복구가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3일 여권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이 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직원이 관련 자료를 삭제해 복구할 수 없을 것이라는 야당 일각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그 직원이 자료를 지운 방법이 디가우징이 아니고 딜리트 키를 눌렀을 뿐"이라며 "자료 복구는 거의 다 돼 가고 주말까지는 모두 확실히 복구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보안 전문가인 이 직원이 자살 전 남긴 유서에서 "대테러, 대북공작활동에 오해를 일으킨 지원했던 자료는 삭제했다"고 밝혔는데 복원이 가능한 딜리트 키를 사용했다는 점에 의혹을 제기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수십년 경력의 국가 정보기관 소속 보안 전문가가 자살을 결심하고 자료를 지울 때 쉽게 복원할 수 있는 방법을 썼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편 이 직원은 자살하면서 남긴 유서에서 "자료를 삭제했다"고 밝히면서 삭제된 자료에 무슨 내용이 담겼는지 관심이 집중됐으며 이에 대해 야권에서는 삭제한 자료가 민간사찰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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