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광고]이노션의 'KCC 스위첸' 광고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화려한 조명도, 비현실적인 모델도, 꿈도 못 꿀 인테리어도 없다. KCC건설 스위첸의 새로운 광고 캠페인은 실제 '집'에서 볼 수 있는 우리네 모습을 조명하며 집에 대한 가치를 내비친다. 이 때문에 화려하고 복잡한 광고물 속 평범한 스위첸의 광고는 더욱 잔잔하게 다가온다.
'집에 대한 새로운 가치'라는 명확한 방향을 두고 진행된 이번 캠페인은 할머니가 주인공이다. 치열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인생을 위해 자신의 여생을 희생하며 손자, 손녀를 돌봐주시는 할머니들이다. 자녀를 결혼시킨 후 자식농사를 끝냈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또다시 자식의 자식농사로 이어진다. 이 가운데서도 '집'의 가치를 지켜가는 소중한 존재들이다. 스위첸은 이 같은 할머니의 시각으로 집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고자 했다.
광고대행사 이노션은 이번 광고에 신의 세 수가 있었다고 전한다. 임직원의 가족모델 활용, 자연스러운 현장, BGM이다.
이번 캠페인은 할머니와 손자와의 정서적 케미가 관건이었다. 따라서 실제 조손간의 교감이 있는 사내직원의 할머니와 아이 모델을 섭외했다. 전문 연기자가 아니어서 불안함이 있었지만 실제 자신을 돌봐주는 할머니와 그 손자, 손녀들간의 교감은 어느 베테랑 연기자에게서도 뽑아낼 수 없는 신의 한 수였다.
또 현장의 자연스러운 연출력이다. 아이들은 광고 촬영시 가장 까다로운 모델이다. 아이들에게 연기를 끌어내기 위해 스텝들은 갖은 먹거리로 달래거나 아이의 모습을 쭉 촬영해 오케이 컷을 확보하기도 한다. 이번 광고는 실제 스위첸 아파트 축구장에서 할머니와 손자가 함께 축구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광고에 담아내 더욱 자연스러웠다.
BGM은 역시 양희은에 '엄마가 딸에게'라는 곡을 골라 잔잔하면서도 감동적인 광고와 딱 맞아 떨어졌다. 지난 '아빠의 집' 캠페인에서 BGM인 정훈희씨의 '꽃밭에서'가 광고보다 더 화제가 돼 느꼈던 부담을 털어버리는 순간이었다.
이노션 관계자는 "KCC건설 스위첸의 광고는 지난 5년간 광고주는 물론, 광고대행사, 프로덕션, 편집ㆍ녹음 스텝이 단 한 명도 바뀌지 않았다"며 "스위첸의 광고는 단순히 일이 아닌, 우리의 이야기를 전하는 캠페인이기 때문에 애착이 크다"고 전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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