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복지센터, 진로직업센터, 대안학교 등 공부 외적인 인프라 먼저 구축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구립학습지원센터 개관은 구로구가 민선 5기부터 펼쳐온 교육정책의 화룡점정을 찍는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성 구로구청장이 본지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교육 일류도시’ 조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이성 구청장은 지난 6월 문을 연 구립학습지원센터에 대해 “구청이 만드는 공교육 인프라로 사교육을 이겨보고 싶은 도전”이라고 말했다.
지역 특성상 학원 등 사교육 시스템이 없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구청이 앞장서 공교육 인프라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구민회관 2, 3층에 연면적 556㎡ 규모로 오픈한 구립학습지원센터는 대학진학상담실, 학습진단실, 그룹스터디룸, 동아리멘토방 등 공간을 갖췄다. 센터에서는 메가스터디 스타 강사들의 수시 특강, 송재열 공부혁명대의 자기주도 학습법 교육, 대학생멘토단의 공부법 지도 등의 프로그램들이 운영된다. 대학진학상담, 학습동아리, 학부모 교육 등 학습지원 서비스도 제공된다.
구청이 학습지원에 힘을 쏟느냐는 질문에 “2010년 민선 5기 구청장으로 취임한 후 학교 밖 청소년들이나 공부에 관심이 덜한 청소년들을 위한 시설들을 꾸준히 만들어 왔다”면서 “이제는 학습분위기 조성에도 신경을 써 공부 잘하는 구로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성 구청장은 2012년6월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치유를 위해 청소년 상담복지센터를 개소한 바 있다. 대안학교도 지난해 3월 구립 화원종합사회복지관 내에 오픈했다. 청소년 상담복지센터와 대안학교는 유기적인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이 구청장은 “두 기관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품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처음에는 자기 방문도 안 열어주던 아이들이 대안학교에 다니고부터 달라졌다. 지금은 수업 시간을 연장해달라고 하거나 한 시간 전에 나와서 기다리는 아이들도 생겨났다”고 자랑했다.
지난해 7월에는 구로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도 오픈했다. 대학이 목표가 아닌 청소년들이 원하는 꿈을 제대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다.
이성 구청장은 ‘교육일류도시 구로’를 민선 6기 최우선 과제로 삼고 매년 1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올해도 121억원의 예산을 마련해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구립학습지원센터 이외도 지난 5월 문화욕구 해소를 위해 궁동에 청소년 문화의 집을 개관했다. 지하 1, 지상 3층, 연면적 1181㎡ 규모로 대강당, 체력단련실, 시청각실, 북카페, 밴드실, 동아리실 등을 구비했다.
지난 1월에는 서울시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서울형 혁신교육지구로 재선정됐다. 이에 따라 내년까지 서울시, 서울시교육청, 구로구 예산을 합쳐 매년 30억원이 ‘가고 싶은 학교, 살고 싶은 마을 만들기’를 테마로 한 구로구 혁신교육 사업에 투입된다.
이성 구청장은 “난 어릴 때 매우 가난했다. 그래도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시대였다. 하지만 지금은 혼자서 길을 찾기가 너무 어렵다. 구청이 학습지원센터를 오픈한 이유도 그 길을 찾아주고 싶어서다. 우리 학생들이 행복한 미래를 펼쳐나가는 데 구청이 만든 공교육 인프라가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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