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으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소송까지 갈 것"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화면일체형 투명지문인식 기술을 보유한 트레이스가 애플을 상대로 특허권 주장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트레이스 관계자는 17일 "미국 내 투명지문인식 특허 전면화로 협상 고지를 선점하겠다"며 "그간 투명지문인식에 대한 특허 출원은 우리나라와 미국·일본 등이 특허협력조약(PTC) 가입국이라 국내 출원 후 추후 신청으로 소급적용되기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으나 국내외 전문 법무법인들의 자문 하에 PCT 출원과 별도로 미국에서도 출원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트레이스는 1차적으로 애플과 협상을 통해 특허권을 주장하고 이를 애플이 받아들일 경우 특허사용료를 받는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애플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아 보이기 때문에 소송까지 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트레이스는 스마트폰 화면상에서 직접 지문인식이 가능한 화면일체형 투명지문인식 제품으로 중국과 미국 등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최근 애플이 터치스크린상에서 바로 지문인식을 할 수 있는 '전자기기 내 지문인식 센서' 기술특허를 출원하면서 트레이스가 지난해 국내 출원한 특허와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트레이스는 터치스크린 기반의 투명지문인식 기술을 상용화해 내년부터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지문인식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이 내년부터 홈버튼을 없애고 화면상에서 지문인식을 하는 아이폰 출시를 밝히면서 트레이스의 전략에도 수정이 필요해졌다.
이와 함께 트레이스는 화면상 터치키보드에서 각 버튼 자리마다 지문을 인식하는 기술에 대한 특허로 사용자환경에 대한 특허권도 주장하고 있다.
트레이스는 지문인식 특허뿐 아니라 디지타이저에 대해서도 특허 침해 대비와 우선권 주장을 대비할 방침이다. 트레이스는 2012년부터 디지타이저에 대한 개발을 시작해 2013년 산업통산부 정부지원개발사업자로 선정됐다. 전자기공명방식이 아닌 3차원축센서 인식 방식으로 디지타이저 원천기술을 특허로 등록했다.
애플은 뒤늦게 지난 5월 여러 개의 센서로 디지타이저를 구현하고 3차원 기능까지 실현하는 특허를 출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화면 밖에서 글자를 쓰면 화면으로 전송되는 특허도 발표했다. 트레이스는 이 역시 과거 자신들이 먼저 발표한 기술이라는 입장이다.
트레이스 관계자는 "최근 애플이 디지타이저와 화면 지문인식을 공공연히 아이폰 및 아이패드로 채택하겠다고 천명함에 따라 애플 등을 상대로 한 특허권 및 우선권 주장에 나설 것"이라며 "준비는 지난해부터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해왔고 현재 PCT출원 외 미국 내 직접 출원을 전면 확대해 제품 구현과 관련된 모든 권리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만간 실무진을 미국 현지에 파견할 계획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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