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 측이 17일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위한 삼성물산 임시주주총회에 참석, 합병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엘리엇의 법률 대리인 최영익 넥서스 대표변호사는 이날 주총에서 1호 의안인 합병안이 상정된 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모든 주주들에게 공정하고 적절한 기준에 맞춰서 이뤄져야 한다"며 "대다수 일반주주의 이익을 침해하면서까지 특수한 지배주주들에게 불공정한 혜택을 주는 것이 과연 옳은것이냐는 의문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합병이 승인될 경우 최소 7조8000억원 이상 되는 순자산가치가 아무런 대가없이 삼성물산 주주들에게서 제일모직 주주들로 넘어간다"고 덧붙였다.
최 변호사는 "지난 몇주간 언론들이 엘리엇의 의도에 대해 이런저런 보도를 했다"면서도 "엘리엇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오로지 모든 주주들에게 공정하게 합병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세계적인 의결권자문기관인 ISS, 글래스루이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이 한 목소리로 반대를 해 왔는데도 불구하고 삼성물산은 5%가 넘는 자사주를 KCC에 매각하고 삼성 계열사들까지 주총장에 참석시켜 무리하게 합병안을 통과시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늘 여러분들이 결정으로 상황은 바뀔 수 있다"며 "그간 수십년 동안 회사와 주주에게 성공적으로 가치를 창출해 준 삼성물산, 그리고 여러분의 소중한 지분을 마지막으로 지킬 수 있는 최고의 장소"라고 강조하며 합병에 반대해 줄 것을 부탁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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