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도 1953년 벤 호건(미국) 이후 62년 만의 '메이저 3연승'이라는 대업에 도전하는 지구촌 골프계 '최고(最古)의 메이저' 144번째 디오픈(총상금 630만 파운드)이다. 16일 오후(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ㆍ7297야드)에서 개막한 1라운드 전반 9개 홀에서 5언더파를 작성해 초반 스퍼트에 성공했다.
1, 2번홀의 연속버디로 출발이 좋았고, 5~7번홀에서 3연속버디를 쓸어 담는 집중력을 가미했다. 일단 페어웨이를 지키고, 퍼팅하기 좋은 자리를 찾아 버디를 노리는 전략이 돋보였다. 오후 8시30분 현재 로버트 스트렙(미국)이 6언더파로 경기를 마쳐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한 상황이다.
스피스와 동반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세계랭킹 4위 더스틴 존슨(미국) 역시 5언더파를 기록해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바로 지난달 US오픈 최종 4라운드 18번홀에서 3.7m 거리의 '3퍼트 보기'로 스피스에게 우승컵을 상납했던 선수다. 존슨에게는 설욕전인 셈이다. 2, 3번홀 연속버디에 이어 5번홀(파5)에서는 '2온 1퍼트' 이글, 9번홀(파4)에서는 티 샷을 그린에 근접시킨 뒤 2퍼트로 버디를 추가하는 등 장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추락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반면 9개 홀에서 보기만 4개를 쏟아내는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아이언 티 샷을 고집하며 페어웨이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두번째 샷이 번번이 그린을 놓쳐 보기를 범하는 속 타는 플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안병훈(24) 역시 버디 3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2오버파를 치는 어려움 끝에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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