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암 투병중인 아버지께 우승컵을."
공미정(18ㆍ충북 영동산업과학고ㆍ사진)이 제9회 KB금융그룹배 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16일 강원도 원주 센추리21골프장(파72ㆍ6349야드)에서 끝난 최종 3라운드에서 이븐파로 스코어를 지켜 2타 차 우승(7언더파 209타)을 일궈냈다.
1타 차 2위로 출발해 버디 3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역전우승을 완성했다. 선두로 출발한 손예빈(13ㆍ신성중)은 반면 4타를 까먹어 4위(4언더파 212타)로 밀렸다. 공미정에게는 무엇보다 올 시즌 아마추어대회 3승을 쓸어 담은 랭킹 1위 최혜진(17ㆍ학산여고)과 안수빈(18ㆍ대전체고) 등 국가대표 그룹을 제압했다는 게 의미있다. 최혜진은 8오버파의 난조로 공동 41위(5오버파 221타)로 추락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해 속을 태운 선수다. 이번이 생애 첫 우승이다. 오는 10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출전권이라는 전리품도 짭짤하다. 공미정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훈련비를 지원한 학교와 모금 운동까지 벌인 재학생들의 도움이 컸다"며 "병마와 싸우고 있는 아버지께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며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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